4대 금융지주 실적 ‘뚝’…작년 총순익 15% 감소

4대 금융지주 실적 ‘뚝’…작년 총순익 15% 감소

입력 2013-02-08 00:00
수정 2013-02-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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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2조원대 순익 신한도 전년보다 24% 감소한 규모

KB, 신한, 우리, 하나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일제히 악화됐다. 4대 지주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7조 4431억원으로 2011년(8조 8368억원)보다 15% 줄었다.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 탓이다. 하나지주는 전년보다 순이익이 늘었지만 외환은행을 적정가보다 싸게 사서 발생한 이익(염가매수차익)을 빼면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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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과 순이익 모두 1, 2위는 변동이 없었지만 만년 4위였던 하나금융이 3위로 올라섰다. 순이익은 우리금융을, 총자산은 신한금융을 각각 따라잡았다. 외환은행 인수 효과다.

7일 4대 지주의 ‘2012년 실적’ 공시 내용에 따르면 KB금융은 순익이 1조 7745억원이다. 전년(2조 3730억원)보다 25.2%나 줄었다. 4대 지주 가운데 순익 감소율이 가장 크다. 윤종규 KB금융 부사장은 “포스코, 현대상선 등 지주사가 갖고 있는 주식 가치가 30%가량 떨어지는 등 일회성 손실 요인이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출 축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이자수익에서 비용을 뺀 금액)은 전년보다 0.2% 늘어 7조 1159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주당 600원, 총 2318억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이익 대비 배당금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13%로 전년(11.7%)보다 조금 올랐다.

신한금융은 2조 36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4대 지주 중 유일하게 2조원대다. 그래도 전년(3조 1000억원)보다 23.8% 줄었다. 신한금융 측은 “NIM이 하락한 데다 건전성 확보를 위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조 93억원으로 37%가량 늘었다”고 해명했다. 배당액은 주당 700원(총 3938억원)으로 배당성향(20.3%→16%)이 떨어졌다.

우리금융도 순익 1조 6237억원으로 전년(2조 1368억원)보다 24% 줄었다. 순이자이익은 7조 2671억원으로 4대 지주 가운데 가장 많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실적이 더해지면서 4대 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1조 2280억원)보다 순익(1조 6823억원)이 늘었다. 표면적으로는 순익이 37.6% 늘었지만 염가매수차익 9500여억원을 빼면 오히려 40% 감소했다. NIM도 2.01%로 ‘빅4’ 가운데 가장 낮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퇴직급여충당금 추가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포함한 순이익이 전년(1조 4401억원)보다 19.0% 준 1조 16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순익은 27.8%(1조 5522억원→1조 1206억원)나 줄었다. “중소기업 이자 부담을 줄이고자 중기 대출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2-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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