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부도, 금융투자업계에 ‘불똥’

용산개발 부도, 금융투자업계에 ‘불똥’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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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규모’로 불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부도로 금융투자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허공으로 날아가게 된 1조원대 자본금에는 일부 자산운용사의 부동산펀드가 포함돼 있다. 2조7천억원대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도 전액 부도 가능성이 있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이 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전날 만기가 도래한 2천억원 상당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 52억원을 내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다.

드림허브 초기 자본금 1조원 중 기관투자가 자금으로는 국민연금이 부동산펀드를 통해 투자한 1천250억원이 포함돼 있다.

국민연금은 KB자산운용의 ‘KB웰리안NP사모부동산투자회사 1호’에 1천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부동산사모투자회사 23호’에 25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용산개발에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49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부동산사모투자회사 23호’에는 미래에셋그룹도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도로 두 부동산 펀드는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사인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직접적인 금전적 손실은 없지만 해당 펀드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조원대의 ABCP에 대해서는 자산관리 증권사들이 수습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9차에 걸쳐 진행된 ABCP의 자산관리를 담당해왔다.

문제는 이날 부도난 어음을 포함해 총 2조7천억원 규모의 ABCP 전액이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자산관리회사는 ABCP 등을 발행하는 페이퍼컴퍼니인 개별 유동화회사(SPC)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직접 피해를 입지는 않는다.

또 ABCP에 대해서는 코레일이 지급보증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금 회수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코레일 측에 상환을 요청하는 등 향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업계는 이번 부도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지 않을지도 우려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에 관련된 부동산펀드는 사모펀드여서 일반 투자자들과는 큰 연관성이 없다”면서도 “당장 투자자들의 동요는 없지만 이번 사태가 금융투자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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