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대 초빙교수 영광…한국식 창조경영 美 전파”

“보스턴대 초빙교수 영광…한국식 창조경영 美 전파”

입력 2013-05-30 00:00
업데이트 2013-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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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1등을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러나 보스턴대 초청으로 그동안 한 일을 인정받은 것 같아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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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14년간 홈플러스를 이끌다 지난 15일 대표직에서 내려온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29일 간담회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그는 “속도가 경쟁력인데 점포를 낼 때 지나치게 표준형에 매달리다 보니 뒤처진 면이 있다”면서 “또 유통법 등 사회적 여건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없어서 대단히 아쉬웠다”고 되풀이했다.

대형마트 규제법안과 관련해 “한국경제는 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간 수박 같다”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종종 비난의 화살을 받았지만, 해외에서 자신의 경영철학을 연구하기 위한 장이 열린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보스턴대의 초청을 받아 6월부터 100일간 세계 경영 석학들과 홈플러스의 성공사례를 놓고 새로운 경영이론을 정립하는 활동을 펼친다. 보스턴대가 경영대학 창립 100주년을 맞아 펼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회장은 초빙교수 겸 초빙기업가(EIR·Entrepreneur in Residence) 자격으로 초청됐다.

이 회장은 “우리 가치와 이론도 세계 최고가 될 날이 올 것”이라며 “세계 어디에도 없는 창조경영의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각오를 품고 보스턴으로 간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간담회 장소인 ‘탑클라우드’(서울 종로구 종로타워 33층)와의 숨은 인연을 소개하며 자신을 ‘창조경영의 전도사’로 부각시켰다. “20년 전 (삼성물산 근무 당시)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시 아래 땅을 고르고 건축의 개념을 잡은 사람이 바로 나”라며 “당시 건물 상층부 9개층이 뻥 뚫려 있는 형태로 논란이 많았지만 지금은 새로운 건축문화를 선도한 건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빅 데이터’ 창시자 토머스 데븐포트를 비롯해 케네스 프리먼 보스턴대 경영대학장 등 세계 유명 석학들이 함께한다. 그는 “지난 44년간의 경영 노하우와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영 이론을 정립해 K팝에 이어 ‘K에듀’라는 새로운 불씨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정력적으로 ‘제2의 인생론’을 펼쳤다. “Retire(은퇴)라는 말은 타이어(tire)를 다시 교체한다(re)는 뜻으로 새로운 길을 닦으라는 의미”라며 “앞으로 경영학 대가로 대접받는 피터 드러커와 같은 학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3-05-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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