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내년까지 76조 신규투자…구원투수 될까

국민연금 내년까지 76조 신규투자…구원투수 될까

입력 2013-06-14 00:00
업데이트 2013-06-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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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내년까지 76조원을 신규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이중 국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되는 금액은 57조5천억원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올해 세 번째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4년도 국민연금기금 운용계획안’을 의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내년 말 기금 규모는 482조4천억원으로 작년 말 현재(391조9천677억원)보다 약 90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중 금융 부문에 신규투자되는 금액은 약 76조1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의 경우 국내주식·채권에 20조2천억원, 해외주식·채권 7조4천억원, 대체투자 12조6천억원 가량이 신규투자된다.

이에 따라 금융부문 투자총액은 작년말 391조원에서 올해말 431조1천억원으로 40조1천억원(10.3%)이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국내 주식·채권에 21조원, 해외 주식·채권에 9조원, 대체투자에 6조원 가량이 신규 투자돼 금융부문 투자총액이 467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자산군별 투자비중 목표는 2013년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 20.0%, 국내채권 54.2%, 해외주식 10.5%,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1.3%로, 국내외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은 늘어나는 반면 채권 투자는 줄어들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발표가 혼란에 빠진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큰 손’인 국민연금이 대규모 신규투자를 한다는 소식에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이 다소 완화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증시에 지지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공세가 강한 만큼 당해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연기금이 선호하는 대형우량주가 부진에 빠지면서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인 데다 과거처럼 본격적인 위기가 온 것도 아니어서 국민연금이 당장 ‘구원투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투자 부문 월간누적 수익률은 3.90%로 작년(10.0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공제회는 코스피의 하락세가 시작된 이달 5일부터 13일까지 6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98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1천80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7천941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장 가치와 정해진 투자지침에 따라 투자할 뿐 증시 부양은 국민연금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증시의 중심이 소재 등 중간재 산업과 금융쪽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오승훈 팀장은 미국 등 주요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도 증가 속도가 줄어들 뿐 유동성의 크기 자체는 계속 증가한다면서 “현재의 방향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증시의 색깔 자체는 변화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일본 주도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와 내수소비주, 경기방어주가 지금껏 좋았다면 앞으로는 그동안 부진했던 유럽과 중국의 회복 여부에 따라 소재산업과 금융 등으로 흐름이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 팀장은 “실제 삼성전자는 이미 브레이크가 걸렸다”면서 “이번 달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성장 관련 정책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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