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계장비 점검대책 세워달라”

“개성공단 기계장비 점검대책 세워달라”

입력 2013-06-21 00:00
업데이트 2013-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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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방치 땐 폐기 불가피 3일까지 조치없으면 중대결단”

장마철이 본격화하면서 개성공단 기계 설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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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전자부품업체 대표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가의 장비와 기계들이 폐기 처분될 위기에 처했다”며 설비 관련 인력에 대한 즉각적인 방북 승인, 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 재개 등을 요청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전자부품업체 대표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가의 장비와 기계들이 폐기 처분될 위기에 처했다”며 설비 관련 인력에 대한 즉각적인 방북 승인, 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 재개 등을 요청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원부자재와 완제품은 대부분 상품가치가 떨어진데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기계설비마저 장마철에 그대로 방치한다면 최악의 경우 녹이 슬어 고철 덩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가운데 장마철 습기에 취약한 고가의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46곳이다.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20일 여의도 비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마철이 시작되면 이후 공단이 정상화돼도 고가의 기계와 장비를 폐기 처분해야 하는 후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면서 “공단은 핵심 기능을 잃어버리고, 고객이 다 떠나기 때문에 거의 폐허나 다름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입주기업인들은 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 재개를 촉구하며 군 통신선이 복원되는 대로 기계설비 점검 인력의 방북을 승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3일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양측 정부가 공단을 정상화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한 입주기업인은 “기계장비가 다 망가지면 모두 재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철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완전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도 장마철 개성공단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계설비를 관리하기 위해 북한 측 인원을 공장에 들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안타깝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6-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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