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회장 하루 800만원꼴, 연봉 최고 30억원 육박

금융지주회장 하루 800만원꼴, 연봉 최고 30억원 육박

입력 2013-06-24 00:00
업데이트 2013-06-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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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회장의 연봉이 최고 3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하루 800만원의 보수를 받는 셈이다. 금융기관들이 최근 수년 간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초고액 연봉을 챙기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금까지 금융지주사 회장의 연봉은 최고 15억원 정도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개별 금융지주사와 사업보고서 분석등을 통해 드러난 지주사 회장의 연봉은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금융지주사 회장의 연봉은 고정급여에다가 장·단기 성과급을 합쳐서 결정된다. 단기 성과급은 한해 경영실적을 따져 매년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장기 성과급은 재직 기간의 경영성과를 평가해 퇴임 후 주식에 상응하는 현금으로 3년에 걸쳐 준다.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의 경우 지난해 고정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합쳐 14억3000만원을 받았다.여기에 13억2000만원에 달하는 장기 성과급을 합치면 총 연봉이 30억원에 육박한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어윤대 회장과 임영록 사장에게 총 43억6000만원의 보수를 책정했다. 고정급여 및 단기 성과급은 24억9000만원,장기 성과급은 18억7000만원이었다. 1인 평균으로 따지면 21억8000만원 이지만,회장이 훨씬 더 많이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 회장 역시 30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 최흥식 사장과 전직 경영진,계열사 대표 등 임원 7인에게 지난해 29억원 가량의 고정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지급했다. 전임 경영진은 지난해 3월 퇴임했고,계열사 대표가 지주사에서 받는 급여는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은 김 회장과 최 사장에게 돌아갔다. 더구나 장기 성과급 9억1000만원이 책정됐고,회장이 사장보다 훨씬 많은 보수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회장의 연봉도 다른 지주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이팔성 회장에게 기본급여 6억원,성과급 3억원 등 총 9억원을 지급했다.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정부 소유 은행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 금융지주 회장보다 연봉이 적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평범한 월급쟁이의 수십 배에 달하는 초고액 연봉을 받고 있지만, 수년간 낸 실적은 초라하다. KB금융의 어윤대 회장은 우리금융,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연이어 실패했다. 이팔성 회장은 우리금융 매각에 실패했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해외시장 진출과 매트릭스(계열사의 공통된 사업 부문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조직) 추진에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막대한 연봉을 받으면서도 경영 책임은 거의 지지 않아 문제가 많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금융 관련 규제는 업권별 분리주의를 채택하고 있어,대형 금융사고나 불완전 판매 등이 발생하면 그 책임은 자회사 대표가 질 뿐 지주사 회장은 법적인 책임이 없다.

회장 연봉 책정이 불투명한데다가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사업보고서에 임원 보수를 뭉뚱그려 공시할 뿐 회장 연봉이 정확히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더구나 성과급이 경영성과를 어떻게 정확히 반영했는지 그 근거를 명시하지 않아 연봉 수준의 정당성을 평가하기 어렵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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