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파생상품 투자자들 중도환매 놓고 ‘시름’

동양증권 파생상품 투자자들 중도환매 놓고 ‘시름’

입력 2013-10-03 00:00
업데이트 2013-10-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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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이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동양증권의 ELS와 DLS가 안전하다고 밝힌 바 있지만 동양그룹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중도 환매에 나서야 되는지 고민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동양증권은 총 7천22억원 규모의 공모 ELS·DLS를 발행했는데 이들 파생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전날 기준으로 -7.47%였다.

그러나 파생상품 종목에 따라 수익률의 편차는 매우 크다.

가령 NHN과 대림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동양(ELS)02863’종목의 수익률은 6.60%로 집계됐지만, 코스피200과 삼성엔지니어링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동양(ELS)02879’종목의 수익률은 -50.66%였다.

DLS의 경우도 브렌트유 및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동양(DLS)00155’의 수익률은 4.16%로 양호한 편이었으나 올해 발행된 또 다른 DLS 종목 ‘동양(DLS) 00180’의 수익률은 -33.17%로 나타났다.

중도 환매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더 큰 쪽은 현재 수익률이 낮은 파생상품에 투자한 사람들이다.

한 동양증권 투자자는 “동양그룹 회사채에 투자한 돈도 언제 돌려받을지 모르는 상황인데 파생상품까지 잘못되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면서 “오늘 투자하고 있던 ELS 종목 5개를 모두 중도 환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투자한 ELS와 DLS의 수익률이 워낙 안 좋은데다 중도 환매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불안한 마음으로 관망하는 투자자들도 만만치 않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을, DLS는 금리·원유·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유가증권이다.

그러나 ELS·DLS는 본질적으로 발행사인 증권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되는 채권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동양증권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동양증권이 부도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하지만, 동양증권 부도 가능성과 그에 따른 ELS·DLS 환매 결정은 투자자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긴급 회견에서 동양증권의 ELS·DLS와 관련해 예탁 의무는 없지만 안전 자산인 국공채와 금융채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동양증권이 ELS·DLS의 환매 및 상환에 대처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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