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연예인들 저축상 거부 ‘해프닝’

[경제 블로그] 연예인들 저축상 거부 ‘해프닝’

입력 2013-10-09 00:00
업데이트 2013-10-0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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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저축의 날’ 기념식이 오는 29일 열립니다. 매년 100여명이 저축 유공자로 선정되는데요, 대통령·국무총리·금융위원장 표창의 단골 수상자들은 연예인입니다. 저축상은 은행 등 저축기관과 각 경제단체의 추천을 받아 금융위원회가 선정합니다. 은행에서는 홍보 효과를 고려해 연예인 고객을 발굴하는 데 심혈을 기울입니다. 고객이 저축상을 받으면 은행으로서도 명예가 됩니다.

지난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배우 조인성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아나운서 이지애는 우리은행이 추천했습니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배우 이민정은 신한은행,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은 뮤지컬배우 남경주는 국민은행이 추천했습니다.

연예인 입장에서도 저축상을 받으면 깨끗하고 성실한 이미지가 부각돼 굉장히 선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연예인들이 저축상을 거부하는 사태가 속출했다고 합니다. 박근혜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소득자에 대한 세무조사가 강화되면서 연예인들이 소득 노출을 꺼리게 됐답니다.

A은행 관계자는 “연예인 모씨를 추천했더니 거절해서 당황했다”면서 “딱히 이유를 대지 않지만 찜찜해하는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습니다. B은행 관계자도 “50주년이라 평소보다 많이 추천하라는 공문이 당국에서 내려왔는데,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손사래를 쳐 미담(美談) 사례 위주로 추천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고소득 자영업자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3~4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연예인을 포함한 고액 상습체납자 인적사항을 공단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세금이나 공적 보험료를 체납하는 것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죠. 그러다 보니 세원(稅源) 노출을 꺼리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저축상 후보로는 배우 현빈, 가수 구하라, 야구선수 이대호 등이 올랐습니다. 금융위는 이달 중순쯤 최종 명단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저축상을 거부하지 않은 연예인은 수상에 상관없이 깨끗한 연예인으로 믿어도 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10-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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