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김장비용 대폭 줄어든다

올 김장비용 대폭 줄어든다

입력 2013-10-24 00:00
업데이트 201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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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생산량 늘어 가격 하락

올겨울에는 김장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비용 부담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주요 김장 채소의 생산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 한 포기의 소맷값이 평년보다 1500원 이상 싼 1300원에 거래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올해 태풍 피해가 적고 기상 여건이 좋아 이례적으로 평년보다 김장 채소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공급 과잉에 대비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채소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상태가 좋지 않은 채소는 폐기하고, 계약 재배 물량은 시장에 유통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가을 배추 생산량은 최대 162만 3000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평년보다 19만 1000t(11%)가량 늘어난 규모다. 가을 무도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작황이 좋아 지난해보다 10만t가량 늘어난 60만t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고추와 마늘 생산량도 평년 대비 각각 4.7%, 26.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생산량 증가로 본격적 김장철인 오는 11월 하순에는 김장채소 대부분의 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배추의 소맷값이 평년보다 54.7%나 싼 포기당 13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배추 가격은 지난달만 해도 포기당 4539원이었지만 가을 배추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23일 현재 2199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개당 1625원인 무의 소맷값은 다음 달 하순쯤 15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건고추 소매 가격도 평년 가격 대비 8.9% 하락한 600g당 1만원으로 싸지고, 마늘(깐 마늘)의 소매 가격도 ㎏당 6900원으로 1년 전보다 8.1% 내릴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김장 채소의 가격 하락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3만t의 배추를 폐기하는 등 공급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이 중 1만 5000t은 농협의 지역조합적립금을 통해 농민들에게 보상해주는 방식으로 자체 폐기를 유도할 방침이다. 배추 가격이 10월 기준 도매가격으로 포기당 772원 이하로 떨어지면 심각 단계에 진입해 계약재배 물량 7만 2000t 일부를 격리시키는 등 유통량도 줄인다.

최정록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김장 채소 가격이 떨어지면 당장은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생산량이 감소해 나중에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면서 “김장 채소 가격을 현재의 수준에서 보합세로 유지하기 위해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3-10-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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