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연말특수 맞물려 공사채도 인기 ‘후끈’

동양사태·연말특수 맞물려 공사채도 인기 ‘후끈’

입력 2013-10-30 07:01
업데이트 2013-10-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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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사이에서 공사채의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국고채보다 금리가 높고 회사채보다 신용도가 견조한 공사채의 특성 때문에 보험사 같은 장기투자 성향의 기관부터 단기투자 성향의 투신사까지 최근 들어 공사채 순매수 규모를 부쩍 늘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국내 기관이 순매수한 공사채 규모는 약 6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공사채 순매수 규모(약 5조8천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보험사가 이달 들어 공사채 순매수 규모를 눈에 띄게 키우고 있다.

주별로 살펴볼 때 보험사는 10월 첫째 주 940억원에서 둘째 주 5천억원, 셋째 주 5천600억원, 넷째 주 7천400억원으로 공사채 순매수 규모를 점차 확대했다.

최근 보험사를 중심으로 국내 기관 사이에서 공사채의 인기가 높아진 데는 일단 계절적 요인이 크다.

통상적으로 11∼12월 연말에 북클로징(결산) 시기가 다가오면, 회사채보다 신용도가 높으면서 국고채보다 금리 매력이 큰 공사채에 투자해 높은 이자수익을 확보하려는 기관들이 수요가 생긴다.

특히 최근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공사채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기준으로 9월 초 연 3.590%였던 금리는 전날 연 3.385%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에 국고채보다는 못 하더라도 어느 정도 신용도가 보장되면서 금리는 국고채보다 높은 공사채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다.

보험사의 경우 올 12월부터 오는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강화되는 지급여력비율(RBC) 규제와도 연관된다.

당국이 보험사의 지급여력 기준금액을 강화함에 따라 신용위험계수를 낮추려는 목적으로 보험사들의 공사채 순매수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위험액 관리 관점에서 RBC 비율을 높이는 가장 쉬운 해법은 장기국채나 공사채 비중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등급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자 투신사들이 공사채 투자 비중을 확대한 점도 주목된다.

실제로 투신은 보험사처럼 일관성 있게 순매수 규모를 키운 것은 아니지만 동양그룹이 계열사 법정관리를 신청한 9월 마지막주(1조100억원)와 10월 첫째 주(1조600억원)에 각각 1조원이 넘는 공사채를 순매수했다.

민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신사는 장기투자기관보다 회사채 등급간 양극화 현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AAA등급으로 구성돼 신용도가 매우 높은 공사채에 대해 투신사들이 순매수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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