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경남기업에 1천억원 긴급자금 지원할듯

채권단, 경남기업에 1천억원 긴급자금 지원할듯

입력 2013-10-30 00:00
업데이트 2013-10-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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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72 PF대출 담보대출로 전환 요청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를 신청한 경남기업에 1천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무역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 농협은행, 산업은행 등 8개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오전 신한은행 본점에서 경남기업이 요청한 1천억원의 긴급자금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 관계자들은 긴급자금 지원과 워크아웃 개시라는 큰 흐름에는 동의했지만, 일부는 긴급자금 지원에 대한 찬성 여부를 31일까지 알려달라는 요구에는 난색을 표했다.

채권단의 관계자는 “단순하게 계산해 1천억원을 8곳이 분담하면 기관당 100억원이 넘는데, 그만한 금액에 대한 지원 여부를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하루만에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채권금융기관들은 기관별 내부 절차를 거쳐 지원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긴급자금 지원과 워크아웃 동의 여부를 31일까지 서면으로 알려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다. 경남기업은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긴급자금을 지원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의 채권금융기관은 총 50여곳에 달하지만 수출입은행, 서울보증보험,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8개 기관이 전체 여신의 76%를 차지해 의사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현재 경남기업 여신은 7천억원 수준이다.

이날 채권단 회의에서 일부 이견이 드러나긴 했지만 긴급자금 지원과 워크아웃 개시는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기류가 채권단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도 “긴급자금 지원과 워크아웃 개시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8곳 채권단 관계자들을 소집해 경남기업의 고용효과, 수출 비중 등을 고려해 신속히 지원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난에 시달려온 경남기업은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년 만에 지난 29일 두 번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채권단에 신청했다.

경남기업은 올해 말까지 차입금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 2천650억원 중 1천억원의 긴급자금만 지원받으면 공사 기성금 등으로 나머지를 충당할 수 있다고 채권단에 보고했다.

경남기업은 또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에 PF를 담보대출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렇게 되면 PF 대출의 이자가 연 7.5%에서 5.5% 수준으로 낮아져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랜드마크72는 높이 350m의 베트남 최고층 건물로 현지 외국투자 단일사업 중 최대 규모인 약 1조2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 건물의 PF 대출은 총 5천100억원 수준으로 하루 이자만 1억원에 이른다.

또 경남기업은 750억원 규모의 수완 에너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내년 1월 관급공사 선수금 2천억원이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워크아웃 조기 졸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자체 자금 조달 계획을 이행하기 어려워졌다”며 “1천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으면 연말을 넘겨 정상 회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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