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차세대 보일러는
온수와 열은 물론 전기까지 동시에 생산하는 차세대 친환경 보일러가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됐다.![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경동나비엔의 신기술 전시회에서 직원들이 가정용 전기발전 보일러인 ‘스털링엔진 m-CHP’의 특징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11/12/SSI_2013111216445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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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경동나비엔의 신기술 전시회에서 직원들이 가정용 전기발전 보일러인 ‘스털링엔진 m-CHP’의 특징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11/12/SSI_20131112164451.jpg)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경동나비엔의 신기술 전시회에서 직원들이 가정용 전기발전 보일러인 ‘스털링엔진 m-CHP’의 특징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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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털링엔진 m-CHP는 초소형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한 뒤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재활용해 물을 데우고 난방하는 데 사용한다. 화력발전에 비해 낭비되는 에너지가 거의 없어 효율이 97%에 이른다. 스털링엔진을 돌리면 시간당 1㎾h의 전기가 생산되는데, 이는 가정용 냉장고(700~900ℓ), 김치냉장고(350ℓ), 전등 5~6개, TV(55인치) 또는 PC(타워형)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월 430㎾h 정도의 전력을 사용하는 국내 130만 가구에 스털링엔진 보일러를 설치하면 국가적으로 연 최대 1.3GW의 전력수요(1104억원), 온실가스 배출량 322만t(634억원), 연료 수입 비용 6851억원 등 모두 8589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각 가정의 입장에서 보면 전력사용량에 따라 연간 40만원 이상의 난방·전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경동나비엔의 설명이다.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스털링엔진 보일러가 차세대 녹색에너지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에 7000여대가 보급됐다. 국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2009년 초소형 1㎾급 스털링 열병합발전 시스템 개발을 국책과제로 삼았고, 경동나비엔이 총괄 주관 기업으로 선정돼 기술 국산화에 나섰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네덜란드에서 검증을 거쳐 지난해 9월 유럽 인증(CE)을 취득하고 유럽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현재 시험검증이 진행 중이다. 국내 출시 제품의 이름은 ‘하이브리젠 SE’로 결정됐다.
스털링엔진 보일러는 사용하는 연료(액화천연가스·LNG)와 설치 장소 및 방법이 기존 가스보일러와 비슷하다. 또 소음과 진동이 적기 때문에 아파트 입주가구가 전체의 60%에 이르는 국내 생활환경에 적합하다. 다만 한 대에 1320만원이나 하는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최재범 경동나비엔 대표는 “연 1만대를 양산하게 되면 가격이 500만원 선으로 낮아지고, 에너지 절감비용을 고려하면 5~6년 안에 구입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스털링엔진 보일러를 구입하면 정부 보조금을 주는 독일처럼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2015년까지 2㎾h급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20~30대 연결해 호텔, 백화점 등 상업용 건물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상업용의 경우 평소 전력 및 난방을 공급하고 정전 때 비상발전 역할을 할 수 있어 전력수요 관리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3-11-13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