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보조금 경쟁 ‘전방위 비방전’으로 확대

이통사 보조금 경쟁 ‘전방위 비방전’으로 확대

입력 2014-02-13 00:00
수정 2014-02-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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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SK텔레콤 상호 비난 보도자료 배포

가입자 유치를 놓고 벌어졌던 이동통신사 간의 치열한 보조금 경쟁이 서비스 품질 등 전방위 비방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2·11 휴대전화 대란’을 촉발한 업체로 SK텔레콤을 공개 지목했다.

또 SK텔레콤이 하루만에 보조금 액수를 대폭 줄여 결과적으로 대다수 소비자가 ‘호갱’(호구+고객)으로 전락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이통사가 반복되는 보조금 경쟁에도 이처럼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타사를 보조금 경쟁 유발자로 지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LG유플러스는 이어 SK텔레콤이 보조금을 급격히 축소한 이유로 오는 14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추가 제재안 심의를 의식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방통위 심의 의결을 염두에 두고 주도사업자로서 처벌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의 비난은 보조금 경쟁에 그치지 않았다. SK텔레콤이 겉으로는 네트워크·서비스 등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쟁해야 한다면서 실제로는 투자를 축소하는 모순된 행동을 한다고 비난했다. 그 근거로 올해 SK텔레콤의 투자 계획이 2조1천억원으로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적다는 점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광대역 LTE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임에도 투자계획을 작년보다 1천억원 이상 줄인 것은 본원적인 경쟁력을 키워 정당하게 경쟁하기보다 보조금을 통해 일단 가입자만 끌어모으면 된다는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비방에 SK텔레콤도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놓고 응수했다.

SK텔레콤은 전날 밤사이 LG유플러스가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보조금을 대거 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규제기관을 비웃는 처사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LG유플러스가 방통위의 경고에도 전날 밤 휴대전화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의 폐쇄몰 등을 통해 갤럭시S4 LTE-A 등에 90만~100만원의 보조금을 투입하면서 시장을 다시 과열상태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과 11일의 보조금 살포도 LG유플러스가 촉발했다며 열위인 서비스 경쟁력을 보조금으로 만회하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는 정부의 LTE 품질평가에서 꼴찌를 했으며 이용자들도 지난해 말 대규모 장애 등을 겪으며 이를 인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품 서비스 열위로 실적이 추락하자 보조금으로 만회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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