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농협은행 여신관리 부실에 검사 착수

금감원, 농협은행 여신관리 부실에 검사 착수

입력 2014-09-17 00:00
업데이트 2014-09-1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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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여신에 따른 충당금을 쌓느라 실적악화에 시달려온 농협은행에 대해 감독당국이 현미경을 들이댔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초 농협은행 본점에 검사인력을 파견해 여신 관리 시스템 전반을 검사 중이다.

금감원은 이달말까지 농협은행의 대출기준, 대출심사 규정, 본점과 지점의 업무협조 등 부문에서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개선점을 찾아 현장지도나 컨설팅을 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부실여신이 다른 금융기관보다 많고 비슷한 여신부실 사례가 많아 이번 검사는 제재보다 경영 컨설팅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실제 2000년대 중반 이후 외형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부실여신이 급증해 실적악화에 시달렸다.

지난 2007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호조로 1조3천5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농협은행은 금융위기 직후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의 부실이 커지면서 2008년에는 순익이 3천30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조선·해운업 등 경기민감 업종 기업대출을 늘렸지만 지난해는 STX그룹 사태가 터지면서 오히려 손실을 키웠다. 농협은행의 STX그룹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은 2조2천억원이나 된다.

농협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부실대출(고정이하여신) 잔액은 3조1277억원이며 부실대출(NPL) 비율만 1.97%에 달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612억원과 3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부실대출의 사례도 각양각색이다.

작년 3월엔 농협중앙회에 6조3천500억원을 빌려주면서 소요 자금한도 산출 및 심사를 생략하고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 1천억원대의 금리 특혜를 준 사실이 금감원에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또 2006~2008년에는 7개 사업장에 사업성 평가 등 여신심사를 소홀히 다뤄 대출승인액 6천500억원 중 3천458억원의 손실을 봤고 2008년에는 괌의 부동산개발 사업에 300억원을 대출했다가 191억원을 떼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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