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영향 7개 은행 신규 가입 7월부터 급증
지난해 3월 정부가 야심 차게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을 내놓았을 때 근로자들의 반응은 “애걔”였다. 7년이나 목돈을 묻어둬야 하는 단점에도 금리가 연 4.6%밖에 안 됐기 때문이다. 물론 웬만한 예·적금보다는 높았지만 이런저런 단점을 상쇄시킬 만큼 고금리는 아니었다. 그랬던 근로자들이 요즘 재형저축을 보는 눈길이 조금 달라졌다. “4.6%나?” 하고 바뀐 것이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산업 등 7개 은행의 재형저축 신규가입 계좌 수는 지난달 7634개를 기록했다.
전월(8077계좌)에 이어 계속 강세다. 올 6월까지만 해도 재형저축 신규 가입은 4082계좌에 그쳤다. 재형저축은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나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가 들 수 있는 상품이다. 7년간 꼬박꼬박 저금하면 이자소득세(14%)를 면제해준다. 출시 첫 달에는 가입자 수가 133만명이나 됐지만 갈수록 인기가 시들해졌다. 양상이 달라진 것은 올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쩍 높아지면서부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재형저축 금리가 일반 예·적금 금리와 별반 차이 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은의 (8월)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 차가 2% 포인트로 벌어졌다”고 전했다. 연 4%대 금리를 3~4년간 보장하는 재형저축에 고객들이 새삼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재형저축(확정금리+변동금리 혼합형) 출시 초기에 적용했던 연 4.2∼4.6% 금리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가입조건과 소득공제혜택 미적용 등 근본적인 약점 때문에 ‘본격 부활’을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9-26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