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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은 ‘맑음’…검찰 등 전방위 압박에 ‘암운’

삼성전자, 실적은 ‘맑음’…검찰 등 전방위 압박에 ‘암운’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4-26 09:50
업데이트 2018-04-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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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와해·에버랜드 공시지가 급등·직업병 등 ‘의혹 악재’ 산적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또다시 실적 신기록을 이어가며 올해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환호보다는 한숨이 앞서는 분위기다.

글로벌 반도체 슈퍼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모바일 사업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는 등 경영실적 측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은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첫번째 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이재용 부회장의 ‘잠행’이 장기화하는 것도 이런 이유로 여겨진다.

삼성의 한 계열사 임원은 26일 “실적만 놓고 봤을 때는 ‘삼성 80년사(史)’에서 최고의 시기가 아니냐”면서 “그러나 실적 이외에 현재 처한 여러 상황은 ‘최악의 시련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적으로는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의 전방위적인 압박과 함께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 과거 정경유착 관행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 등이 산적한 악재다.

이달 초 검찰이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자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약 8천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내놨으나 검찰 수사의 고삐는 늦춰지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시민단체들이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삼성그룹 전체를 재수사해 달라며 고소·고발함에 따라 수사 강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가 보유 중인 대기업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삼성생명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일부 언론이 제기한 에버랜드 표준지 공시지가 급등 의혹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삼성증권 배당 착오 사건까지 터지는 등 악재는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장의 직업병 논란과 국가핵심기술 유출을 둘러싼 공방도 삼성전자로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다.

대외적인 여건도 결코 녹록지 않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슈퍼호황의 흐름이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스마트폰 사업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점차 밀리는 분위기다.

여기에 미중 통상 분쟁에 환율 문제까지 겹치면서 ‘수출 코리아’의 견인차 구실을 해온 삼성전자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풀려난 지 8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경영 일선에 공식 복귀하지 못하는 등 삼성의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암울하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남탓’을 하기보다는 차제에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깨고 체질을 개선하자는 내부 자성론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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