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 고정금리 대출 비중, 7년 만에 최저

작년 가계 고정금리 대출 비중, 7년 만에 최저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2-09 11:00
업데이트 2019-02-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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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관련 안내데스크. 서울신문DB
가계대출 관련 안내데스크.
서울신문DB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이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과거보다 고정금리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 가계대출(이하 신규취급액 기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27.5%였다.

1년 전보다 8.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2011년(18.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금리 변동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권고해왔으나 반대 현상이 빚어진 셈이다. 지난해 당국이 제시한 은행 고정금리 대출 비중 목표는 전년보다 2.5%포인트 상승한 47.5%였다.

한은 관계자는 “고정금리는 주로 장기물이 많은데, 금리 인상기에는 장기물의 금리 인상 폭이 단기물보다 커 단기물·변동금리 대출 선호도가 높아진다”며 “단기·변동금리 위주로 대출이 늘어나며 장기·고정금리 대출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규제가 주로 장기·고정금리가 많은 주택담보대출 위주이다 보니 고정금리 비중이 늘어나지 못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금융당국에서 권고한 고정금리 대출 비중 목표는 계산법이 따로 있다”며 “단순히 수치를 비교해 목표에 미달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기이긴 했지만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긴 어렵다는 관측 때문에 차주들이 고정금리 대출을 덜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 초기에는 고정금리가 차주들에게 이득이다.

당장 금리 수준 자체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지만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면 장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이 큰 변동금리보다 일정 수준에서 금리가 유지되는 고정금리가 더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금리 인상기도 거의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점차 확산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올해 금리를 한 차례 정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은행은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산했다”며 “고정금리를 받을 때 유리한 금리 상승 추세가 끝났다는 전망이 많아지며 고정금리 대출 매력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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