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누적 순매도 금액 5조678억원…코스닥은 1%대 하락
코스피가 5일 하락해 2,060선 붕괴 직전까지 밀렸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5포인트(0.39%) 내린 2,060.74로 종료했다.
지수는 9.42포인트(0.46%) 오른 2,078.31로 출발해 장 초반 한때는 2,084.2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곧 하락 전환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피는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 상승을 이끌 매수 주체가 없는 가운데 지수가 대외 변수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양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유동적인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이슈가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이 제한됐다”며 “이와 함께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 매도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어진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보도를 통해 양국 모두 협상이 좌초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도 “협상의 마감 시한 격인 15일까지는 경계심이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1천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들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데, 그전까지 무역 합의가 마무리되고 관세 부과가 유예된다면 위축됐던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일 양국이 15일 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6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난달 7일 이후 21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2일∼2016년 1월 5일 22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기간 순매도다.
또한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약 5조678억원에 달해 2015년 8월 5일∼9월 15일까지 나타난 29일 연속 순매도(약 5조5천432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관 역시 약 2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약 5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0.10%)와 SK하이닉스(1.42%)가 함께 올랐고 신한지주(0.12%), 포스코(0.88%), KB금융(1.30%) 등도 함께 상승했다.
네이버(-2.29%), 현대차(-3.28%), 현대모비스(-1.80%), 셀트리온(-1.46%)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1.47%), 서비스업(-1.45%), 화학(-1.22%), 유통업(-0.99%), 증권(-0.77%) 등이 약세였고 의료정밀(1.63%), 전기·전자(0.31%), 보험(0.15%) 등은 강세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약 1천366억원의 순매수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약 4억6천만주였고 거래대금은 약 4조4천459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7포인트(1.23%) 내린 617.6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4.22포인트(0.67%) 오른 629.49로 개장했으나 역시 약세로 돌아서며 1%대 하락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392억원, 개인은 3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전날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는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셀트리온헬스케어(-2.12%)와 에이치엘비(-13.35%), 헬릭스미스(-0.735) 등이 내렸고 스튜디오드래곤(1.17%), 케이엠더블유(4.85%), 휴젤(0.51%) 등은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8억5천여만주, 거래대금은 약 4조5천761억원이었다.
코넥스시장의 거래량은 약 25만주였고 거래대금은 15억원가량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달러당 1,190.2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