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됐고 월세 구해요” 서울 아파트 월세 구하는 사람 더 많아졌다

“전세 됐고 월세 구해요” 서울 아파트 월세 구하는 사람 더 많아졌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10-09 15:37
업데이트 2022-10-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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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한국부동산원 자료 분석

월세 수급지수 8월 첫 100 돌파
금리인상에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 커져
수요 늘자 월셋값 38개월 연속 상승
전셋값은 41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역전세난, 월세난민 문제 대두될 것”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월세 매물 종이가 붙어 있다. 서울신문 DB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월세 매물 종이가 붙어 있다. 서울신문 DB
“전세 됐고 월세 구합니다.” 잇단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 이자 부담이 크게 늘면서 월세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서울 아파트 월세 수급지수는 8월 올해 처음 100을 돌파했다. 수요가 많으니 월셋값도 38개월 연속 올랐다. 반면 전셋값은 4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월세전환율 오르자 월세 선호 올라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수급지수는 지난 8월 100.1로 올해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전월세 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가 세를 놓는 집주인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집주인이 세입자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는 6월 94.2, 7월 91.3, 8월 87.7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8월 0.25% 떨어지며 2019년 4월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며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려는 세입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하는 월 환산이율인 전월세전환율(7월 4.26%)이 높아지면서 월세 전환 선호도가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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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반등한 ‘집값 상승’ 기대감
대선 이후 반등한 ‘집값 상승’ 기대감 1년 후 집값이 오를 거란 소비자 심리가 대선 이후 다시 우세해졌다. 소비자들의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이달 들어 다시 반등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한 103.2를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종합 지수다. 기준값인 100보다 높으면 과거 장기 평균치(2003년 1월~2020년 12월)에 비해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29일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상가 공인중개사에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상담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2.3.29 뉴스1
순수월세 가격 오르고 준전세 내리고
“文정부 시장가격조절기능 개입 결과”

서울 아파트 월세는 8월 0.12% 상승하며 2019년 7월 이후 3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월세 유형 중에서도 보증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순수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 상승세가 8월 0.26%로 뚜렷했다.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 초과)는 0.03% 떨어졌다.

강북·동대문·성북 등 서울 동북권의 순수월세 상승률이 0.45%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원은 전월세 전환율 상승으로 월세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배 의원은 “금리 인상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역전세난과 월세 난민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계약갱신 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등 문재인 정부에서 시장 가격 조절 기능에 개입한 제도들을 손봐 임차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은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하자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 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8월에도 0.25% 포인트를 올리는 등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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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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