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D TV 中서 ‘세계 대전’

삼성-LG, 3D TV 中서 ‘세계 대전’

입력 2011-05-06 00:00
수정 2011-05-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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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입체영상(3D)TV 구동 방식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특히 독자 개발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 3DTV에 ‘올인’하고 있는 LG가 미국과 유럽에 앞서 중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중국이 전 세계 3DTV 메이커들의 첫 번째 격전지로 자리 잡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중국에서 각각 3DTV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중국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중국 국내 업체인 TCL, 창훙, 하이센스, 하이얼뿐 아니라 소니, 도시바, 미쓰비시 등 셔터안경(SG) 방식 3D 패널을 사용하는 TV 업체들과 함께 베이징에서 ‘파트너스 데이’(동반자의 날)도 가졌다. 지난해부터 세계 3DTV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SG 방식 3DTV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다.

LG전자 역시 FPR 방식을 적용한 ‘시네마 3DTV’로 중국 시장에서 역전을 노리겠다는 목표로 3DTV 제품군을 대거 선보였다. 기존 SG 방식에서 나타났던 어지럼증과 깜빡거림 등을 해결한 입체영상과 TV의 모든 기능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매직 모션 리모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FPR 패널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6대 업체들과 필립스, 비지오 등과 함께 이른바 ‘FPR 연합’을 구성해 SG 진영에 대항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중국의 정보기술(IT) 매체 ‘포포망’이 중국 시장에서 삼성과 LG의 3DTV 경쟁 현황을 소개하며 양사 제품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두 회사는 이번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2일)에 이어 국경절 연휴(10월 1~7일) 특수에 3DTV 시장의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실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4일 징검다리 연휴를 반납한 채 서둘러 중국 출장에 나섰다. 노동절 연휴 기간에 중국 내 3DTV 시장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양사가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규모(3900만대)가 북미를 제치는 등 이미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8%가량 증가한 4600만대 규모로 예상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3DTV의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NPD, GFK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SG 방식 3DTV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 시장조사기관 AVC에 따르면 국내보다 먼저 FPR 방식의 3DTV가 출시된 중국에서는 FPR 3DTV의 점유율이 지난달 셋째주에 55%까지 높아지는 등 반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기존 SG 방식과 FPR 방식의 장점을 모은 새 방식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 시장 반응에 따라 향후 세계 3DTV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05-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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