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기어, 사지않고, 사서도 안돼”…NYT 혹평

“갤럭시 기어, 사지않고, 사서도 안돼”…NYT 혹평

입력 2013-10-04 00:00
업데이트 2013-10-04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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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독창적 기능만 나열…”사용자 편의성은 대재앙 수준”

“아무도 이 시계를 사지 않을 것이며, 사서도 안 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 첨단 전자제품에 대한 품평 기사다.

다름아닌 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내놓은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에 대한 평가다.

우선 뉴욕타임스도 지난 1일 워싱턴포스트(WP)의 품평 기사처럼 갤럭시 기어가 수많은 독창적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갤럭시 기어가 기능성이 돋보인다면서 “화면이 커진 갤럭시 노트3의 기능을 대거 시계 형태로 옮긴 인상적 성과”라고 치켜세우고 “몸에 착용하는 정보통신 기기 기술(웨어러블 테크놀로지)의 중요성을 확실히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도 “갤럭시 기어가 믿을 수 없는 독창적인 기능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인정했다.

특히 갤럭시 기어가 1980년대에 나왔다면 이를 본 사람들은 뒤로 자빠질 것이며, 신(神)이라고 여겼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수많은 나무를 한곳으로 몰아넣는다고 해서 통나무 집이 되지는 않는다”면서 삼성전자는 수많은 기능을 몰아넣는 방식으로는 ‘일관성있는’ 장비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조만간 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갤럭시 기어가 사용자 편의성에서는 대재앙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갤럭시 기어를 접했을 때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제품과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불편함도 거론했다.

심지어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을 위해 내놓은 영문판 매뉴얼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삼성전자가 미국에 내놓은 상당수 제품들의 매뉴얼은 현지 언어 사용 관행과는 동떨어진다는 비난이 일부에서 제기돼왔다.

한마디로 소프트웨어 디자인에서부터 가장 기초적인 매뉴얼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심함과 감성적 배려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전세계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가 첨단 제품인 갤럭시 기어를 내놓으면서 고작 삼성 휴대전화나 삼성 태블릿PC와만 호환되도록 한 것도 글로벌 기업답지 못한 ‘편협함’이라고 평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이번 품평 기사와는 별도로 실제 갤럭시 기어 기사를 쓴 기자가 ‘이례적으로’ 유명영화 ‘007 시리즈’를 본떠 100초짜리 사용후기 동영상 화면을 영화처럼 제작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4를 뉴욕 맨해튼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당시에도 “전세계 1위로 올라선 삼성전자에는 이제 2위 또는 후발기업들이 보여줬던 독창성과 참신성, 감성 등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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