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양판점 과잉보조금 ‘활개’…5만원 갤S4 등장

전자제품 양판점 과잉보조금 ‘활개’…5만원 갤S4 등장

입력 2013-10-07 00:00
업데이트 2013-10-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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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짜리 갤럭시S4도 등장…방통위 “양판점 대상 실태 점검”

이동통신 시장에 초저가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과잉 보조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잉 보조금은 지난 주말 전자제품 양판점에서 쏟아졌다. 일부 대리점에서 할부원금 5만원의 갤럭시S4도 등장했다.

갤럭시 S4 연합뉴스
갤럭시 S4
연합뉴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6~7일 주말 하이마트, 리빙프라자 등 전자제품 양판점에서는 이동통신 3사의 갤럭시S4 LTE 지원 모델이 17만~19만원에 판매됐다.

갤럭시S4의 출고가가 89만9천8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동통신사가 지불한 보조금 규모는 70만원 이상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가이드라인으로 제한하고 있는 보조금 상한선 27만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약정할인으로 요금제에 따라 한달에 1만~2만원 가량 제공하는 요금 할인제도를 적용하면 오히려 돈을 받고 제품을 구입하는 ‘마이너스 폰’인 셈이다.

양판점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가 가격 정책을 내려보내서 주말에 게릴라성 행사를 진행했다”며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2가 대상 제품이었으며 가격 조건은 우리뿐 아니라 다른 양판점도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3사는 주말 과잉보조금 경쟁이 있었음은 모두 인정했지만 경쟁의 촉발자를 놓고는 각각 상대 회사에 화살을 돌렸다.

A사 관계자는 “B사가 금요일(4일) 저녁 먼저 과잉 보조금을 실은 타임벨(치고 빠지는 식의 가격 정책)을 토요일(5일) 오전까지 진행한다고 양판점에 알렸다”며 “B사가 같은 가격 정책을 오후에도 진행하자 이를 알게 된 C사도 더 큰 과잉 보조금을 담은 가격 정책을 실시했고 우리(A사)도 비슷한 가격 정책을 폈다” 설명했다.

B사는 “주말 과잉보조금은 C사가 촉발한 것으로, 물량이 한정된 게릴라성 판매여서 판매량이 시장을 교란시킬 만큼 많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으며 C사는 “고가보조금은 A사가 가장 먼저 지급했다”고 말했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이동통신사의 가격 정책보다도 많은 보조금이 지급되기도 해 대구와 부산 지역 양판점에서는 갤럭시S4가 5만원에 판매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2에 대해 과잉보조금을 쏟아낸 것은 갤럭시S4 LTE어드밴스트(A), 갤럭시노트3 등 신제품 출시로 남게 된 구모델의 물량 해소를 하려는 의도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4는 국내 판매가 저조한 편인데다 LTE-A를 지원하는 신제품에 밀리고 있어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확보해 놓은 물량을 해소해야 할 처지에 있다. 갤럭시노트2는 갤럭시노트3 출시와 함께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꺾인 상황이다.

주말 과잉보조금이 전자제품 양판점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이동통신 업계의 자정 노력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동통신 3사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이동통신판매 불법 보조금 지급 신고에 포상금을 지급하는 ‘이동전화 파파라치 신고포상제’의 신고 대상을 가전 양판점과 대형마트로 확대해서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한 이동통신사가 파격적인 가격 조건을 제시하면 다른 이동통신사가 여기에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며 “보조금 제도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양판점,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집중적인 실태 점검에 나섰다.

방통위 관계자는 “언론 보도에대해 대형 양판점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사실 파악에 나섰다”며 “점검 결과에 따라 과징금 등 제재를 위한 사실조사로 전환할지, 공개 경고 등을 초지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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