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점유율 1.4%포털에 승부수…전문가 “회의적”

SK컴즈, 점유율 1.4%포털에 승부수…전문가 “회의적”

입력 2013-11-29 00:00
업데이트 2013-11-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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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한다는 검색 광고 매출은 감소세…시장 점유율도 3% 그쳐

포털 서비스 기업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대표 서비스 싸이월드와 최근 주력 서비스인 싸이메라를 포기하고 시장점유율 최하위의 포털 네이트닷컴(네이트)을 생존전략으로 선택한 것에 두고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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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SK커뮤니케이션즈 본사.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SK커뮤니케이션즈 본사.
연합뉴스
29일 SK컴즈는 포털의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는 점을 네이트를 회생 카드로 선택한 이유로 꼽았다.

3분기 기준 SK컴즈의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35.5% 감소한 319억원으로, 이 중 검색광고(SA) 매출은 39.8%(127억원)을 차지한다. 디스플레이광고(DA) 매출은 97억원으로 30.4%다. DA와 SA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2%에 달하는 것.

SK컴즈 관계자는 “검색·디스플레이 광고에 콘텐츠 광고까지 포함하면 포털에서 발생하는 광고 매출이 회사 수익원 거의 전부여서 네이트를 주력사업으로 가져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네이트닷컴이 포털 광고 시장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그나마 있는 매출마저도 감소세라는 점이다.

3분기 기준 SK컴즈의 SA 매출은 127억원을 나타냈다. 이 기간 1위 사업자인 네이버의 SA 매출이 3천325억원, 다음의 매출이 641억원을 나타낸 것과 대조된다.

SA 시장만 놓고 세 포털 업체의 매출을 비교해봤을 때 SK컴즈가 차지하는 비율은 3.1%에 불과하다. 네이버(81.2%), 다음커뮤니케이션(15.7%)의 점유율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셈.

더구나 SK컴즈의 광고 매출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3분기 SK컴즈의 SA와 DA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0%, 54.0%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 감소세는 계속되는 추세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SA 매출은 13.1% 늘었다. 다음은 SA 매출이 43.8%, DA 매출이 1.4% 늘었다.

포털 서비스 본연의 기능인 검색 시장에서도 SK컴즈의 고전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포털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을 보면 네이버가 70% 이상으로 1위다. 다음은 20% 수준이다. 네이트는 최근 몇 년간 2%대를 넘지 못했다.

반면, SK컴즈가 지난해부터 주력 서비스로 밀어왔던 모바일 사진 촬영 및 얼굴 꾸미기 응용프로그램(앱) 싸이메라는 서비스 출시 1년 8개월 만인 11월 말 현재 누적 내려받기(다운로드) 4천만 건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기업의 존속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대규모 사업 구조 재편이 불가피했다”며 싸이메라 분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잘나가는 주력 서비스를 버리고 가장 열등한 성적을 보이는 서비스에 ‘올인’ 하는 SK컴즈의 선택에 의구심을 표했다.

아이엠 투자증권 이종원 연구원은 “적자가 이어지고 포털 사업도 고전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업부 분리라는 사실만으로는 (전망을) 긍정적으로 볼만한 내용이 없다”며 “검색광고 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 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성장전망도 ‘물음표’”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SK컴즈로서는 포털이 주 수익원이지만 적자를 지속하는 요인들이 있고 검색광고 시장도 녹록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업 구조 재편이 전체 구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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