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고공행진’ 최장 신기록 세우나

전세값 ‘고공행진’ 최장 신기록 세우나

입력 2013-10-06 00:00
업데이트 2013-10-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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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세가 58주 연속↑…2010년 ‘60주’ 돌파 초읽기전문가 “당분간 전세난 지속…변곡점 예측 불가”

1년 넘게 전셋값 상승세가 지루하게 이어지며 전셋값 고공행진이 역대 최장 기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
10월 첫째주 기준으로 수도권 전세가는 58주 연속 올라 사상 최장 기록 수립 초읽기에 들어갔다.

6일 부동산114(r114.com)에 따르면 그동안 수도권 전세가의 경우 2009년 1월30일부터 이듬해 3월19일까지 60주 연속 오른 것이 가장 오랫동안 상승세를 유지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시작된 전세가 상승 행진은 당시 집값 하락으로 매매보다는 전세 선호 현상이 심화된데다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가 겹치며 1년 이상 이어졌다.

하지만 전세 매물의 만성적 부족 속에 이번 전세난이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이제 새 기록 수립은 시장에서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주 아파트 전셋값도 서울은 0.23%으로 큰 폭 올랐고, 신도시와 수도권 역시 0.09%씩 동반 상승했다.

시장의 관심은 과연 언제쯤 전세가 상승 기세가 꺾일지에 모아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름폭이 다소 둔화할 가능성은 있으나 전세가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진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11월, 12월로 접어들면 전셋값 오름폭이 조금 줄어들겠지만 전세 매물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전세가 상승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는데다 정책 당국도 당장 전세 매물을 늘릴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에 전세난이 단시일내 풀리기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계절적으로 전세 수요가 가장 많은 가을 이사철을 지났기 때문에 상승세는 둔화할 수 있으나 전세가 상승 곡선이 언제 방향을 바꿀지 변곡점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위원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집을 살 능력이 있지만 전세로 머무는 수요가 여전히 상당하고,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으며, 대출이 적은 ‘깨끗한’ 전세가 귀한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특히 신혼부부 수요가 많고, 통근이 가능한 서울 변두리나 외곽 지역의 경우 전세가 고공행진이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박 위원은 “작년도 그렇고 최근 몇 년은 홀수해에 전세가가 많이 오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2011년에 전세가가 급등했다가 2012년에 안정됐던 것처럼 짝수해인 내년에 전세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지 여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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