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도 대우조선 인수 ‘고심’...현대중공업과 인수전 벌이나

삼성중공업도 대우조선 인수 ‘고심’...현대중공업과 인수전 벌이나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9-02-08 11:16
업데이트 2019-02-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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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이 인수 의향 드러낼 가능성 제한적
삼성重 포기하면 현대重 본계약 당겨질 듯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도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제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CI
삼성중공업 CI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경영진이 산은의 인수제안서 공문을 접수하고 회의를 개최하는 등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경영진이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어떤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민영화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제안서를 보냈다.

삼성중공업이 회신 기한인 이달 28일까지 제안서를 내면 산은은 다음 달 4일까지 제안서를 평가해 인수자를 결정한 뒤 8일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기존 계약은 무효가 되고 삼성중공업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수제안서를 검토할 시간이 촉박하고, 또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선업을 키울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산은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민영화 방안을 놓고 3개월 이상 논의해 왔지만, 삼성중공업에는 고작 1개월의 시간만 주어졌을 뿐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인수할 뜻이 없다는 점을 밝혀오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우조선 인수 얘기가 나왔고,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10월 말 정도”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조선업에 대한 삼성그룹의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점 등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인수 의향을 드러낼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그룹이 ‘강성’으로 분류되는 노조가 있는 사업장을 인수할 가능성이 작아 중도에 포기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중공업이 포기하면 본계약 체결은 3월 8일 이전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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