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곳 중 14곳 한계기업…3년째 이자도 못 갚았다

100곳 중 14곳 한계기업…3년째 이자도 못 갚았다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9-09-27 01:46
수정 2019-09-2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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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지수 ‘주의 단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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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0곳 중 14곳은 3년 연속 돈을 벌어도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금융안정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FSI)는 지난달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기업과 가계 부문 모두 금융안정 상황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 2만 2869곳 중 한계기업은 3236곳(14.2%)으로 집계됐다. 전년(13.7%)에 비해 한계기업 비중이 0.5% 포인트 상승했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즉 돈을 벌어 이자도 다 갚지 못하는 상태가 3년째 계속된 경우다. 한계기업이 은행을 비롯해 금융기관에 빌린 돈은 108조원에 달했다. 기업 경영 여건이 더 안 좋아지면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금융안정지수(잠정치)는 지난달 8.3을 기록해 주의 단계(8~22)에 접어들었다. 금융안정지수가 주의 단계에 진입한 것은 중국 증시와 국제유가가 폭락했던 2016년 2월(11.0)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에 따른 경제 주체의 심리 위축, 자산시장에서의 불확실성 증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안정지수는 은행의 연체율, 실물경제 등 가계·기업의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6개 분야 20개 지표를 바탕으로 측정한다. 100에 가까울수록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다만 한은은 “과거에 비해 지수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금융기관이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금융시스템 복원력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9-09-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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