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6개월간 직원 70%를 대상으로 순환 유급휴직 결정을 내린 가운데 8일 인천공항에 운항을 못해 멈춰선 대한항공 비행기가 줄지어 있다.
2020.4.8.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2020.4.8.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차 추진안 등을 의결한다. 1분기 실적도 이날 발표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내부적으로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검토해 왔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직후 구체적인 유상증자 시기와 규모를 공시한다.
대한항공의 자구안으로 제기됐던 기내식과 항공정비(MRO)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은 논의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대한항공은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에 전문사업 부문의 재편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의뢰했다.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도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의결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으로 29.96%(우선주 포함 29.62%)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 지분율에 따라 3000억원 가량을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한진칼의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412억원에 불과해 한진칼 역시 유상증자나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이 견제에 나선다면 한진그룹은 다시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만 어떤 식으로 자금을 조달할지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