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TV·가전 덕에 12조… 삼성전자 영업익 2년 만에 최대

스마트폰·TV·가전 덕에 12조… 삼성전자 영업익 2년 만에 최대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10-08 20:50
업데이트 2020-10-09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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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보다 58% 증가 ‘깜짝 실적’

매출도 6.45% 늘어 66조원 역대 최고치
갤노트20·갤Z플립2 등 신제품 출시 효과
비대면 행사 축소로 마케팅 비용도 절감
화웨이 제재·인도-중국 분쟁도 반사이익
준법위 만난 이재용 “대국민 약속 지킬 것”
유럽 출장… 5개월 만에 글로벌 경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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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룸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최대치인 12조 3000억원을 기록한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 장중 6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뉴스1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룸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최대치인 12조 3000억원을 기록한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 장중 6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뉴스1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변수를 뚫고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10조원 초반대이던 시장 전망치를 2억원가량 웃도는 ‘깜짝 실적’으로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 5700억원) 이후 8분기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기보다 58.1%, 전 분기보다 50.9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대 매출이 65조 9800억원(2017년 2분기)이기 때문에 이달 말 확정 실적에서도 현재 수치가 유지되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45%, 전 분기보다 24.6%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18.6%로 1분기(11.6%)나 2분기(15.4%)보다 개선됐다.

반도체가 실적을 끌어올린 상반기와 달리 이번 분기 실적 공신은 스마트폰, TV, 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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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20, 갤럭시Z플립2 등 주력 신제품 출시 효과, 비대면 행사 축소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로 3분기 IT·모바일(IM) 부문에서 4조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000여만대로 추정되는데 이는 2017년 3분기(8254만대) 이후 최고치다. 미국 제재에 따른 중국 화웨이의 출하 부진, 인도와 중국 간 분쟁 이슈 등도 삼성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TV와 가전도 북미, 유럽 시장에서 상반기 억눌렸던 수요가 회복되면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원 초중반대인데 이는 역대 최고치(2016년 2분기 1조 300억원)를 뛰어넘는 수치다. 당초 부진이 예상됐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분기 말 화웨이의 긴급 주문 영향 등으로 실적 하락폭을 방어했다.

4분기에는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전 사업 부문에서 이번 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하거나 전반적으로 3분기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혼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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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한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 중국 반도체공장 방문 이후 5개월여 만에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하며 ‘초격차 전략´ 행보를 이어 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그는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삼성전자, TSMC 등에 반도체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공급하는 장비업체 ASML 경영진과 회동하는 등 유럽의 기업인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년 중 3분의1은 해외 출장에 나서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수주 노력 등에 공을 들여 온 이 부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출국길이 막히며 국내 현장 경영에 주력해 왔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유럽을 시작으로 일본, 베트남 등 ‘기업인 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이 적용되는 지역을 차례로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들과 면담을 갖고 “대국민 사과에서 약속한 사항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 준법위는 지난 3월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 및 노동 문제와 관련해 사과와 반성에 나서라는 권고안을 내놓았으며, 이에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20-10-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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