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코스피…2,000선 고지 재탈환 임박

질주하는 코스피…2,000선 고지 재탈환 임박

입력 2013-09-10 00:00
업데이트 2013-09-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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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신흥시장 위기·원화 강세 등 곳곳에 ‘암초’

상승 흐름을 탄 코스피가 2,000선 고지 재탈환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1,900선 아래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상승 동력을 제대로 받아 2,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2,000선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지만 양적완화 축소 이슈, 원화 강세 등 증시 변동성을 가져올 ‘암초’를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1,974.67로 거래를 마감해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도 상승세는 이어져 오후 1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14% 오른 1,977.43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31일(2,001.05) 2,000선을 넘은 이후 지지 부지한 흐름을 보이다 이달 들어 상승 분위기를 탔다.

최근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는 외국인이 코스피의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3조6천840억원 어치에 달했다.

지난달 불거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금융위기설이 한국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주요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했지만 한국은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제위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국면에서 신흥국과는 차별을 보인 한국의 펀더멘털에 외국인들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다른 국가들보다 많이 떨어져 가격 매력도가 커진 측면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증시가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대 부실 신흥국’(Fragile 5)보다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2,000선 돌파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신흥국 위기 가시화 등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양적완화 축소 시점과 관련한 신호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증시는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임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지수가 2,000선에 도전하는 그림은 무난해보인다”며 “다음 주 17∼18일 예정된 FOMC가 변곡점인데 마침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장기간 휴장하는 점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자금이 지금처럼 유입되면 이번 주에 2,000선을 갈 수 있다”며 “다만 FOMC 회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신흥국 시장에의 불안감도 여전히 있어 2,000선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흥국 금융위기의 가시화와 원화 강세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노중 연구원은 “신흥국 위기설로 한국의 매력이 부각됐지만 실제로 위기가 닥치면 전체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데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며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순매도로 전환할 수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이 이미 증시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더는 악재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시리아 사태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미 경험한 요인들이라서 개별 악재로써 영향력을 주기에는 제한적”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전환 양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대외 불확실성으로부터 방어막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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