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강퉁·일본 엔저, 한국 증시 ‘이중고’ 되나

중국 후강퉁·일본 엔저, 한국 증시 ‘이중고’ 되나

입력 2014-11-18 00:00
업데이트 2014-11-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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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 시행과 일본 엔저 심화가 가뜩이나 부진한 국내 증시에 추가 부담이 될지 주목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홍콩 증시를 통해 상하이 A주식을 살 수 있는 후강퉁 제도가 성공적으로 시작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우려가 일고 있다.

후강퉁을 통한 상하이A주 하루 순매수 한도가 130억 위안(약 2조3천억원)인데, 전날에는 거래 마감보다 1시간 이상 앞서 소진됐다.

후강퉁이 이처럼 세계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아시아 신흥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 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일본 경제가 3분기(7∼9월)에 충격적인 부진에 빠지면서 엔저 심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국내 증시에는 압박으로 작용한다.

전날 발표된 일본 7∼9월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으로 1.6% 감소해 시장의 2.2% 성장 전망을 뒤집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통화완화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은 소폭 올랐다.

이날도 엔 환율은 오전 10시 17분 현재 달러당 116.63엔으로 전날보다 0.38엔 상승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선 외국인의 국내 증시 비중이 이미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어서 후강퉁에 따른 외국인 추가 이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71억원을 순매수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외국인이 한국 증시 비중을 많이 줄여서 한국에서 팔려고 해도 팔 주식이 별로 없다”며 “후강퉁에 따른 외국인 이탈 우려는 현재로서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엔저도 새로운 악재가 아닌데다가 최근 원화가 엔화와 나란히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흐름이 계속되면서 엔저의 악영향도 상당히 누그러졌다는 관측이 많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저가 부담이지만 이미 크게 진전돼 있고 원·달러 환율도 같이 반응하고 있어서 이전보다는 영향이 제한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오 팀장은 “일본이 당장 추가 통화정책을 시행할 여지는 크지 않을 것 같고 내수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부양책이 나올 경우 오히려 추가 엔저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강현철 팀장은 “엔저의 부정적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변수는 아니다”라며 “다만 일본은행이 올 연말이나 내년 1분기에 추가 통화완화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어 이 경우 정부가 원·엔 동조화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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