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국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 힘찬 박수를/이성규 한국장애인 고용공단 이사장

[기고] 전국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 힘찬 박수를/이성규 한국장애인 고용공단 이사장

입력 2013-09-10 00:00
업데이트 2013-09-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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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나흘간 빛고을 광주에서 제30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 장애인의 직업능력을 높여 취업 기회를 넓히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행사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선수와 가족, 관계자 등 800명 남짓 참가하는 큰 규모의 잔치다. 컴퓨터프로그래밍, 3D 제품 디자인 등 36개 직종에 걸쳐 열띤 경쟁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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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한국장애인 고용공단 이사장
이성규 한국장애인 고용공단 이사장
혹시 장애인들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손재주를 한 수 접고 볼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나라 장애인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5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할 만큼 기능 수준이 높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대회 참가원서를 낸 장애인은 모두 3707명으로, 이들 가운데 367명만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10명에 한 명꼴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입상자에게는 최고 12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고 해당 직종의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이 면제되는 등의 특전도 주어진다. 그만큼 입상자들의 취업률도 높다.

지난 6월 기준으로 대회에 입상한 기능인의 96.3%가 취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고용유지율도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재능을 겨루는 직종도 조금씩 변한다. e-스포츠와 같은 직종이 마련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며,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직종은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그래서 변화를 읽어내고 한발 앞서나가며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직업영역을 개발하고 확대 보급하는 일은 우리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현재 공단에서 진행 중인 관련 사업만 해도 정신적(지적·발달·정신) 장애인의 도심공원 가꾸기, 호텔리어, 회복이 잘된 정신장애인이 도움이 필요한 다른 동료 정신장애인의 회복을 돕는 동료지원가, 장애인의 IT 분야 해외취업 사업 등이 있다.

그런데 열거한 사업들의 진행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다. 민관이 협력하는 동반성장 모델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서울 중구의 도심공원 가꾸기 모델은 공단과 서울 중구청의 협력이 토대가 되었고, 정신장애인 동료지원가 사업은 서울의료원 등 4개 대형병원과 6개 사회복귀시설이 공단과 협업 중이다.

또한 장애인의 IT 분야 해외취업 사업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시스코코리아, 일본의 ISFnet 그룹 등 해당분야의 전문기관들이 힘을 모았다. 어느 한 곳이 일방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형태가 아니라 각각의 기관 특성을 살려 조정·종합·지원하는 체제로 공공서비스 지원을 도모한다.

고용과 교육 그리고 복지의 융합이 강조되고 있는 최근의 흐름 속에서 공단은 전국 17개 교육청 및 대학들과도 장애인고용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협업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장애인 고용’이야말로 융합 및 협업이 꼭 필요한 분야라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하게 된 것이다.

고용·복지·교육 융합 그리고 민관의 협업 모델이 가장 잘 실현되는 장애인고용 분야의 가장 큰 축제인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기업뿐 아니라 정부 및 지자체 등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

2013-09-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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