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서울 사랑하게 해주는 ‘택리지’/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옴부즈맨 칼럼] 서울 사랑하게 해주는 ‘택리지’/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입력 2013-10-02 00:00
수정 2013-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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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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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창조경제가 화두다. 그러면서 ‘창조’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고 있다. 각계에서 내리는 정의는 그야말로 각인각색 ‘창조적’으로 다양하다. 필자가 창조에 대해 하나 더 덧붙이고자 하는 정의는 ‘3D’다. 즉, 창조를 하기 위해선 다른 존재, 다른 생각, 다른 행동(Be Different, Think Different, Act Different)이 반드시 요구된다. 무조건 과거를 허물어 부수고 그 위에 새로운 것을 세우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새로운 시각에서 역발상으로 바라보고 결합시켜 새로운 방안으로 물꼬를 터 활용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기본요건이다.

혁신과 비교하자면, 혁신이 과거를 벗어야 할 허물로 상정한다면 창조는 과거를 디디고 일어설 지지대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창조는 앞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도 함께 돌아보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 필수다. 그런 점에서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 택리지’는 창조적 사고와도 통한다. ‘서울 택리지’는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오늘날의 서울이 되기까지를 돌이켜보게 하는 기획이다.

서울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어떻게 발전해 갈지를 성찰하고 전망하게 해준다.

매주 금요일 연재되는 노주석 기자의 ‘서울 택리지’는 구해보기 힘든 과거의 사진자료와 현재를 대비해 상전벽해의 변화를 거듭한 서울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고, 미래의 발전방향을 설정하게 한다. “얼마 전인데도 까마득하네”하며 어린 시절 서울의 그때 그 모습을 떠올리며 아스라한 향수에 젖게 하기도 한다.

화신백화점 터가 어떻게 변해왔고, 거기에 얽힌 풍운아 박흥식의 흥망성쇠, 화신백화점 터가 서울에서 갖는 의미 등도 생각거리를 제공해줬다. 애국가에 등장하는 남산의 소나무가 앞산의 소나무를 뜻한다는 것과 같은 서울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운상가가 ‘세계의 기운이 모인다’는 뜻으로,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형성한다는 취지로 조성되었다는 것은 새로 안 사실이었다. 애독자로서 덧붙여 바라는 것은 유행가, 영화, 소설 등 문화에 비쳐진 서울 모습 등도 관련이 있을 경우 같이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령 유행가에 등장하는 ‘제3한강교’의 변천 스토리, 소설가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에 등장하던 선술집에서 강남포차로의 변천사,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와 관련한 강남 개발사 등등 ‘장소’적 접근뿐 아니라 ‘문화적’ 시각에서도 서울 스토리가 소개되길 바란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는 인문지리적 접근을 갖춘 새로운 지리지의 효시였다. 노주석 기자의 ‘서울 택리지’도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 서울의 정치·사회·문화를 아우르는 신 인문지리지로서 서울에 관한 ‘스토리’를 보다 더 발굴해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더 나아가 ‘아는 만큼 사랑한다’는 것과도 통할 것이다.‘서울 택리지’가 한 신문의 기획물을 넘어 ‘끊임없이 진화 중’인 서울의 발전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데 지표가 되는 기록물이 되었으면 한다.

때마침 10월 12일과 26일에 선유도, 여의도, 반포 한강공원에서 한강 스토리텔링 투어가 진행된다고 하니 참여해 ‘진화 중인 한강의 박동’을 체험해 보고 싶다.

2013-10-0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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