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글] 눈의 꽃/손성진 논설주간

[바른 말글] 눈의 꽃/손성진 논설주간

입력 2017-11-06 23:28
수정 2017-11-07 00: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박효신의 곡 중에 ‘눈의 꽃’이란 노래가 있다. ‘나뭇가지 따위에 꽃이 핀 것처럼 얹힌 눈’을 우리는 ‘눈꽃’이라고 하고 사전에도 그렇게 올라 있다. 굳이 ‘의’를 넣은 것은 이 노래가 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의 ‘雪の華’(일본어에서 華는 花와 비슷한 의미)를 번안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어 ‘の’의 영향으로 관형격 조사 ‘의’가 남용되고 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의 ‘나의’도 그런 예 중의 하나다. ‘자금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할’, ‘약물의 오남용’, ‘바닷가의 풍경은 그림 같다’, ‘도시의 환경이 나빠졌다’ 같은 문장에서는 ‘의’를 빼는 게 좋다. ‘교양의 함양을 위해’는 ‘교양을 함양하려고’나 ‘교양을 함양할 목적으로’로, ‘나의 사랑하는 조국’은 ‘내가 사랑하는 조국’으로 고쳐 쓰는 게 우리말다울 것이다.

sonsj@seoul.co.kr

2017-11-07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