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 청소년공부방 56곳 문 닫아선 안 된다

[사설] 지방 청소년공부방 56곳 문 닫아선 안 된다

입력 2010-12-30 00:00
수정 2010-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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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청소년공부방 중 최소 56곳이 새해 중앙정부 예산 지원 중단으로 폐쇄될 처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공부방은 1980년대 중반부터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학습공간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국비 50%와 지방자치단체 예산 50%로 운영됐다. 그런데 지난 8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 때 청소년공부방 예산 28억 9900만원 전액이 삭감되면서 가난한 지자체가 지원하는 청소년공부방들이 문을 닫을 처지다. 하지만 지방 청소년공부방 56곳이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 지자체들은 우선 자체 예산으로 청소년공부방을 지켜야 한다.

중앙정부도 청소년공부방이 서민가정 청소년들의 학습공간이 될 수 있도록 특단의 지원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치권도 나서야 한다.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버겁다. 수도권과 지방 청소년들 간 복지혜택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재정 형편이 상대적으로 좋은 서울·경기는 자체예산으로 새해에도 100% 운영할 예정이지만 재정자립도가 40% 미만인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와 부산, 인천 등은 어제 현재 56곳의 청소년공부방을 폐쇄하기로 했다. 공교육을 보완해 온 청소년공부방의 폐쇄는 많은 청소년들의 학습기회를 빼앗게 된다. 지역 차가 커 공정사회 구현에도 반한다.

청소년공부방은 지역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무료나 실비로 이용할 수 있는 귀중한 학습공간이다. 집안에 별도의 공부방을 마련하기 어렵거나, 맞벌이 가정 청소년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간이다. 지역아동센터와 역할이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지만 아동센터는 초등학생, 청소년공부방은 중·고생이 이용해 성격이 매우 다르다. 통합하면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라 살림에서 28억여원 아끼겠다고 불우한 서민가정 청소년들 가슴을 멍들게 하면서 친서민을 입에 올린다면 민망하지 않겠는가.

2010-12-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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