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파워 블로거의 장삿속 규제 필요하다

[사설] 파워 블로거의 장삿속 규제 필요하다

입력 2011-07-04 00:00
업데이트 2011-07-0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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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블로거의 소개로 오존 세척기를 공동구매한 소비자들이 제품에 하자가 드러나자 그 블로거에게 민·형사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요리·살림 전문 블로거인 H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세척기를 홍보해 팔아 주는 대가로 판매가 36만원 가운데 7만원씩을 수수료로 받았다. 그 블로그를 통해 팔린 세척기가 3000대이니 수수료는 모두 2억 1000만원에 이른다. 주부인 H씨에게는 큰 유혹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피해 규모는 10억 8000만원이나 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기존 언론·통신 매체 말고도 인터넷 등에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개인이 속출했다. 파워 블로거인 H씨가 전형적인 예이다. 그러나 급속한 인터넷·통신 환경 변화에 윤리의식은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인지 영향력에 걸맞은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H씨도 블로그에 ‘사용 후기’를 쓰면서 제조업체의 홍보 문구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블로그에서 가장 인기 높은 소재인 ‘맛집’과 관련해서는 블로거가 금품을 요구한다든지, 거꾸로 음식점 주인이 블로거에게 먼저 금품을 제공한다는 추문이 떠돈 지 오래이다.

일부 부작용이 있더라도 파워 블로거의 영향력은 점차 증대할 수밖에 없다. 상품을 팔아야 하는 기업, 행사를 널리 알려야 하는 지자체 등이 파워 블로거에게 의지하는 일이 갈수록 많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등 개인 매체를 통한 광고의 형태와 그 한계, 광고에 따른 책임 정도를 정하는 기준을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H씨 사건’에서와 같은 선의의 피해자를 줄이고, 분쟁이 발생할 때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릴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파워 블로거로 대변되는 영향력 큰 개인의 의견에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2011-07-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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