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치의 영웅들 한껏 즐기며 꿈 이루기를

[사설] 소치의 영웅들 한껏 즐기며 꿈 이루기를

입력 2014-02-08 00:00
업데이트 2014-02-0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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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의 새 아침이 밝았다. 2014 동계올림픽이 오늘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막을 올린 것이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뜨겁게, 차갑게, 그대의 것’이라고 한다. 세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흑해 휴양도시의 ‘겨울 잔치’를 마음껏 즐기라는 기분 좋은 축원이 담겨 있다. 우리 국민도 경기 침체에 따른 고통과 어지러운 정치 상황에서 비롯된 불안을 대회가 열리는 보름 동안은 모두 떨치고 활력을 재충전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에 소치 대회의 의미는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대회 운영 과정의 잘잘못을 제대로 벤치마킹하는 것은 평창 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소치 올림픽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한국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71명을 출전시켰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의 48명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스포츠 한국’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세계인의 가슴에 심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세계가 인정하는 ‘피겨의 여왕’ 김연아와 신기록 제조기 이상화, 어린 나이에 쇼트트랙을 평정한 심석희는 그 중심에 있다. 출전 종목의 다변화가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도 봅슬레이, 루지, 컬링, 바이애슬론 종목의 출전권을 따낸 선수들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영웅이다. 동계 올림픽 종목 하나하나는 높은 국민소득을 바탕으로 여유를 즐기는 국민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비용을 아낌없이 쓸 수 있는 국력이 뒷받침돼야 좋은 성적을 거두는 대표적인 선진국형 스포츠다. 소치 대회가 이들 종목의 투자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4개 이상을 따내 종합순위 10위권에 3개 대회 연속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올림픽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선수들인 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자신의 역량을 후회 없이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럴수록 강박관념은 털어버리고 ‘세계인의 축제’를 현장에서 한껏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공자의 충고는 올림픽에도 예외가 아니다. 그것이 스포츠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
2014-02-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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