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이자가 쏘아올린 희망, 코로나 백신 효과 90%

[사설] 화이자가 쏘아올린 희망, 코로나 백신 효과 90%

입력 2020-11-10 19:54
업데이트 2020-11-1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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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충분한 백신 확보에 나서야
백신 배포까지 개인위생이 중요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왔다. 화이자는 어제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과 해외 5개국에서 총 4만 3538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3상 시험에서 초기에 발생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다. 비록 중간 결과이기는 하지만 90% 이상의 효과는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놀라운 것이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1500만∼200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2회 투여 기준)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13억회 투여분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화이자가 이런 결과를 내기 전부터 세계 각국은 화이자 백신을 사들이는 이른바 입도선매 계약을 맺었다. 미국 정부가 6억회분을, 일본이 6000만회분을 확보했다. 한국도 화이자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궁금하다.

정부는 1차로 국민 60%가 접종할 수 있는 3000만명 분량의 해외 백신을 확보하기로 하고 전 세계 백신 공급 체계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개별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각각 도입하기로 했다. 협상 대상 개별 기업에는 화이자를 비롯해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외교 채널 가동은 물론 관련 업계와 긴밀히 협조해 충분한 분량의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

국내 백신 개발에도 총력을 쏟아야 한다. 현재 국내 제약회사 중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각각 식약처에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치료제는 연내에, 백신은 내년까지 최소 1개 이상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임상시험 지원 강화, 충분한 예산 투입 등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말길 바란다.

백신 개발은 희소식이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어제 100명으로 사흘째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한주 내내 100명이 넘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백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상용화는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역 태세가 이완돼서는 안 된다. 백신 개발과 분배 논의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경계를 늦추지 말고 코로나 관련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2020-11-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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