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난과 기부/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난과 기부/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0-07-08 00:00
업데이트 2010-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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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사가 나면서 지인들로부터 축하의 난을 받았다. 그들의 사랑이 느껴져 고마웠다. 공직에 있는 한 선배도 비슷한 시기에 승진해 나도 난을 보내야 했다. 그 선배는 “난 대신 기부해 달라.”고 말했다. 자신이 챙겼던 저소득층 자녀들 교육 업무와 관련된 재단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기부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 재단은 소년·소녀 가장들의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최근 모임에 갔다가 이를 소개했더니 한 참석자는 자신도 같은 이유로 기부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다들 우리 사회에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한마디씩 했다. 사실 누군들 난과 꽃을 받아서 기분이 좋지 않겠는가. 그러나 축하의 선물을 포기한 그 돈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쓰인다면 대부분은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또 어차피 내 지갑에서 나가야 할 돈이라면 값지고 의미있게 쓰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난 왜 선배처럼 그런 멋진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그러면서 한편 걱정도 된다. 다들 꽃과 난 대신에 기부를 한다면, 화훼농가들의 앞날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0-07-0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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