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친구/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친구/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2-01-09 00:00
수정 2012-01-0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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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가운데 뜸하고 자주 만나지 않는 게 중학교 때 친구다. 대부분은 기억 속에 묻혀 있곤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을 사귈 때는 으레 출신 고등학교를 묻는다. 그 다음 질문은 고향이다. 이 정도면 더 이상 물을 게 없다. 중학교를 어디 나왔느냐고 묻지 않는 이유다.

얼마 전 오랜만에 중학교 동창생을 만났다. 나름대로 기업을 운영하며 열심히 사는 친구다.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요즘 들어 부쩍 중학교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어려운 시기를 헤치고 여유를 찾아서인지 친구들을 만나 소주라도 한잔 사면서 세상살이도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이런저런 모임 가리지 않고 나가겠다고 했다. 학창 시절 친구도, 사회 친구도 부르기만 하면 나가서 어울리겠단다. 예전의 까탈스러운 모습과 정반대여서 내심 놀랐다. 헤어질 때는 자주 만나 소주라도 마시려면 운동을 많이 하라고 조언한다. 친구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런데 궁금하다. 친구의 변화는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일까, 철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일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2-01-0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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