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술 병/최용규 논설위원

[길섶에서] 술 병/최용규 논설위원

입력 2012-06-19 00:00
업데이트 2012-06-19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술 병이 났다. 배가 살살 아픈가 싶더니 목구멍이 간질간질하고, 손가락 마디마디 안 쑤시는 데가 없다. 한겨울도 거뜬하게 났는데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에 감기라니…. ‘이러다 큰일 나지, 큰일 나지’ 하면서도 술을 달고 다닌 게 하루이틀이 아니다. 술을 예찬했던 이백처럼 과거 선배들의 ‘술시’는 오늘 내 것이 됐고 그 술은 독으로 변해 몸에 흐르나 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느니, 나중에 후회해봤자 소용없다느니 하는, 귓전으로 흘려보냈던 평범한 말들이 새삼 가슴에 파고든다.

자주 마시면 주량도 는다고 했던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억지로 늘린 주량이고 보면 몸이 이만한 것도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개인 모임), 금(회사 일), 토(동창 모임)…. 감기약 때문인지 머리는 지끈지끈한데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줄줄이 예정된 술자리에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고 술을 끊을 수는 없고. 나쁜 친구를 만나면 인생을 망치듯 나쁜 술 습관은 건강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혈기를 내세워 퍼마실 나이도 아닌데. 술 습관부터 바꿔야겠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2012-06-19 30면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는 입장을,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를 통해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