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서둘러 온’ 추석/김균미 대기자

[길섶에서] ‘서둘러 온’ 추석/김균미 대기자

김균미 기자
입력 2019-09-03 17:16
수정 2019-09-0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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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제법 선선해졌다지만 여전히 한낮에는 기온이 30도에 육박할 정도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올해 추석(13일)은 작년보다 11일 이르고, 재작년보다는 3주나 빠르다. 달력을 들춰 보니 3년 전인 2016년에도 추석이 9월 15일로 이른 편이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과나 배값은 비싼데 맛이 덜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추석이 ‘서둘러 온’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추석이 코앞인데 영 명절 기분이 나질 않는다. 여름 같은 날씨 탓도 있고, 여름휴가 뒤끝이라 그럴 수도 있다. 무엇보다 들려오는 얘기란 게 온통 우울하니 도통 신이 나지 않는다. 정치권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정쟁이 한창이다. 고용 사정은 별로 나아진 게 없고, 수출은 9개월째 줄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상여금을 주는 기업도 작년보다 줄었다고 한다. 쓸 돈도 없는데 연휴만 길면 뭐하냐는 탄식도 들린다.

추석은 가족이다. 예전처럼 지방에서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 사촌들이 올라와 추석을 쇠고 가지도, 명절 음식을 많이 준비하지도 않는다. 형제들과 조카들과 오붓하게 차례상에 둘러앉는다. 별 얘기 하지 않아도, 추석을 같이 보낼 가족이 있음에 감사한다.

kmkim@seoul.co.kr

2019-09-04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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