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정/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정/서동철 논설위원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22-10-03 20:10
업데이트 2022-10-04 00: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길섶에서
길섶에서
윗동네에서 머리를 깎다 아랫동네로 옮긴 지 일 년쯤 됐다. 보통 남자 머리 전문점에 들어서 거울 앞에 앉으면 “어떻게 잘라 드릴까요” 하고 손님에게 물어보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연히 들어간 아랫동네 전문점 주인은 다짜고짜 “손님은 짧은 머리가 어울려요” 하면서 이발 기계로 시원하게 깎아 놓는 것이었다.

모양새가 나쁘지 않아 보였으니 계속 다니게 됐다. 자주 머리를 자르러 가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었다. 나이 들면서 가늘어진 데다 많이 빠져서 ‘속알머리’가 갈수록 훤해지고 있는 내 머리카락 사정을 걱정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한번은 머리를 손질하다 말고 “어디서 깎았어요. 손님은 이렇게 자르면 안 되는데…” 하는 것이다. “자기가 깎은 머리도 모르냐”고 면박을 주려다 그냥 웃으며 “다음부턴 꼭 이리로 올게요” 했다. 지난 일요일 다시 가니 불이 꺼져 있었다. “휴일이 가장 바쁜데 쉴 수 있겠느냐”고 했으니 무슨 일인지 걱정이 됐다. 정드는 게 이런 건가 싶다.

서동철 논설위원
2022-10-04 27면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