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브랜드 가치/오승호 논설위원

[씨줄날줄] 브랜드 가치/오승호 논설위원

입력 2013-10-02 00:00
수정 2013-10-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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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의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체험 매장’을 만들었다. 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각종 모바일 기기와 카메라, 액세서리 등을 직접 만져보고 서비스를 경험하는 전용 매장이다. 베스트 바이에 입점한 것은 삼성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베스트바이와 손잡는 것을 필수 코스로 여긴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1990개나 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베스트바이의 인지도를 활용해 제품을 알리는 마케팅이다.

조지 소로스나 워런 버핏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잖다. 바로 이들의 평판 때문이다. 개인 브랜드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워런 버핏은 알아도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버핏은 미국의 201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협상과 관련해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정치 리스크, 즉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미국 경제의 새 뇌관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리 아이아코카는 최고경영자(CEO)의 브랜드 이미지가 회사를 압도하는 예로 꼽힌다. 그는 1달러의 연봉만 받겠다고 선언하고 부도 직전의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를 회생시켰다.

우리나라는 201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1조 145억 달러로 세계 14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10년 8월 세계 100개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 정치환경, 교육 등을 종합 평가해 우리나라를 ‘세계 베스트 국가’ 15위로 선정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나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순위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20위권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이미지 브랜드는 개발도상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007~2010년 148개국 35만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은 ‘이민가고 싶은 나라’에서 50위에 머물렀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영국의 인터브랜드는 그저께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2013’을 발표했다. 애플이 14년 아성의 코카콜라를 누르고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8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현대자동차는 43위, 기아자동차는 87위다. 독일의 안홀트-GMI가 발표한 한국의 국가 브랜드 순위는 2010년 30위다. 국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상책은 없을까.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2013-10-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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