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암살 대차대조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암살 대차대조표/서동철 논설위원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16-06-19 21:30
수정 2016-06-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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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여성 정치인 베나지르 부토는 총선을 앞둔 2007년 12월 27일 라왈핀디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집회에 참석했다가 암살됐다. 권총까지 든 테러범의 자살 폭탄 공격으로 20명 남짓한 주변 인사와 함께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는 아버지 줄피카르 알리 부토 총리가 군사쿠데타로 죽임을 당하자 야당 연합체 민주주의회복운동(MRD)을 이끌며 반정부 투쟁을 벌인 끝에 총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정권은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 조직이 유력한 용의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 지지자 사이에선 무샤라프의 공작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결국 이듬해 7월 대통령 선거에서 부토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당선됐다. 실각한 무샤라프는 부토의 살해를 방조한 혐의로 장기간 가택 연금되는 신세가 됐다.

암살이란 더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것이다. 물론 살해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경우는 예외다. 부토의 사례를 보면 무샤라프는 ‘정적(政敵)의 제거’라는 일차적인 목적은 달성했다. 그런데 집권 연장이라는 최종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2월 무샤라프는 2007년 ‘붉은 사원’ 사태 당시 종교지도자 압둘 라시드 가지를 살해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암살은 정치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국의 생물학자 다이앤 포시는 1985년 르완다의 비룽가 산악 지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마운틴고릴라 연구의 권위자로 그 보호에도 앞장섰던 포시를 밀렵꾼들이 살해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밀렵꾼들의 의도와 달리 포시의 죽음 이후 마운틴고릴라 보호운동은 확대 조직된 ‘다이앤 포시 국제 고릴라 기금’의 주도로 가속도가 붙었다. 1998년에는 ‘정글 속의 고릴라’(Gorillas in the Mist)라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그 결과 마운틴고릴라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암살 관련 뉴스가 잦은 나라다. 지난해 2월에는 제1부총리 출신 야권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가 피격됐다.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크렘린에서 불과 200m 떨어진 지점이었다. 괴한들의 총탄 4발을 맞고 숨졌다. 푸틴의 심복이라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수반은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자 “서방 정보 기구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폈다. ‘피해자 진영의 자작극’ 주장을 펴는 것은 그만큼 ‘반작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는 영국 국민투표를 앞두고 잔류파인 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이 피살됐다. 영국 사회가 일대 혼란에 빠진 가운데 ‘탈퇴’로 치닫던 여론이 ‘잔류’로 돌아서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투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에도 눈앞의 목적은 이루었으되 오히려 최종 목적에서는 멀어지는 암살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자작극’ 주장 또한 빠지지 않고 나왔다.


이용균 서울시의원, 시립강북청소년드림센터 성과공유회서 감사패 수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구3)이 지난 5일 열린 시립강북청소년드림센터 성과공유회에서 청소년 보호 및 자립지원 정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상했다. 이번 감사패는 학교 밖 청소년과 위기·자립준비 청소년을 위한 안정적인 지원체계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수여됐다. 특히 시립강북청소년드림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와 프로그램 내실화, 제도 개선 노력이 높이 평가됐다. 이 의원은 그동안 청소년 쉼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자립지원 인프라 확충 등 현장 중심의 청소년 정책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돌봄체계 마련을 위해 서울시와 꾸준히 협의해왔다.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의원은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정치의 중요한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해 위기 청소년이 희망을 잃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립강북청소년드림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과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 학습 지원, 직업 체험, 자립 프로그램 등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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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2016-06-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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