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등 고품질 동영상 선보여
나영석·MBC 출신 PD들 도전

tvN 제공
지난 10일 방송을 시작한 옴니버스 예능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금금밤’)를 통해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나영석 PD는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영상 시청 패턴이 10분 안팎의 ‘숏폼’(Short-Form)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변화를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숏폼에 뛰어드는 추세다. 디즈니, NBC 유니버설 등의 투자를 받은 플랫폼 ‘퀴비’는 올 4월 출범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유명 감독들을 영입했고, 한 에피소드당 10분 이내로 구성된 고품질 동영상을 1년 안에 7000편 이상 만들 계획을 세웠다. 중국도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 등을 중심으로 세로 화면의 오리지널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중국의 경우 숏폼 일일 시청시간이 롱폼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2초TV 캡처
이런 흐름 속에 최근에는 방송 PD들도 숏폼에 도전하고 있다. 나영석 PD의 ‘금금밤’은 노동, 요리, 과학, 스포츠 등을 주제로 각각의 10분짜리 영상 6개를 연달아 붙였다. 각각에 완결성을 추구하다 보니 제작비는 오히려 20~30%가 더 든다. MBC 출신의 예능 PD들을 영입한 카카오M도 20분 이내의 숏폼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EPA 연합뉴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Z세대 중심의 콘텐츠 소비와, 이동 중 소비가 늘어나며 장기적으로 숏폼은 더 확산될 것”이라며 “형식 변화를 계속 시도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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