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백인우월주의 극우지도자 피살돼

남아공 백인우월주의 극우지도자 피살돼

입력 2010-04-04 00:00
업데이트 2010-04-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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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 대통령,흑백 갈등 확산 차단 나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우조직 지도자로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자인 유진 테러블랜치(69)가 자신의 농장 근로자 임금체불 시비 끝에 3일(현지시각) 피살됐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이 인종 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현지 사파(SAPA) 통신은 경찰의 말을 인용해 테러블랜치가 이날 밤 남아공 북서쪽 벤테르스도르프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자신이 고용했던 노동자 2명에게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그를 살해한 혐의로 21살 남성 1명과 15살 소년 1명을 체포했으며 용의자들은 조사에서 과거 농장에서 일한 임금을 받지 못해 그와 말다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테러블랜치는 머리와 얼굴에 상처를 입고 숨진 채 그의 침대에서 발견됐다.

 테러블랜치는 남아공 극우조직 ‘아프리카너(네덜란드계 토착 백인) 저항운동’(AWB)를 이끌면서 백인만의 국가를 건설하고 흑인에게는 임시 노동자 자격만 부여할 것을 주장해왔다.

 그는 2001년 흑인 경비원을 공격한 혐의로 수감됐다 2004년 석방됐으며 AWB가 2년 전 활동을 재개한 것과는 달리 공식행사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었다.

 테러블랜치의 피살은 지난주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청년회 지도자인 줄리우스 말레마가 “보어(아프리카너)를 살해하라”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르면서 최근 흑·백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주마 대통령은 사건 발생 수시간만인 4일 성명을 발표,국민에게 안정을 유지할 것을 호소하면서 인종 간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그는 “남아공인들은 선동가들이 인종적 혐오감정을 선동하거나 자극해 이번 상황을 악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악명높은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인종차별) 정책이 1994년 폐지된 이후에도 인종 간 앙금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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