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에서 ‘새 생명’…칭하이 지진 이모저모

폐허에서 ‘새 생명’…칭하이 지진 이모저모

입력 2010-04-16 00:00
업데이트 2010-04-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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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장족자치주 위수현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이 16일로 사흘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진현장에서 새 생명이 태어나는 가 하면 중국 출신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야오밍(姚明)이 피해자를 위한 모금에 나서는 등 훈훈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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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된 삶의 터전  14일 오전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덮친 중국 칭하이성 티베트자치주 위수현의 주택가. 성한 건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폐허로 변했다. 이 지역 주택들은 목재와 흙으로 지어진 탓에 90% 이상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위수 AP 특약
폐허된 삶의 터전
14일 오전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덮친 중국 칭하이성 티베트자치주 위수현의 주택가. 성한 건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폐허로 변했다. 이 지역 주택들은 목재와 흙으로 지어진 탓에 90% 이상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위수 AP 특약


 ●지진 폐허에서 ‘새 생명’

 지진 발생 당일인 지난 14일 오후 4시28분 가장 큰 피해지역인 제구(結古)진의 생존자 천막에서 갓 태어난 아이의 첫 울음소리가 들렸다.지진 피해자인 보라라는 38세의 여성이 수시간의 산고를 겪은 끝에 낳은 사내아이였다.

 산모는 이날 오후 3시 산통을 느꼈으나 주변의 도움을 꺼리는 바람에 현장에 있던 의료진이 산모의 남편과 함께 긴급 대처,아기는 무사히 태어날 수 있었다.

 출산을 도운 칭하이 인민해방군 보병부대 의료팀장인 양 린은 “지진현장에 의료장비는 물론 의약품도 제대로 없는데 태어난 아기도 산모도 모두 건강하다”며 “재난 속에서 태어난 첫 생명으로,지진 폐허에 희망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두라는 이름의 남편은 “이런 상황에서 둘째가 건강하게 태어난 게 무척 다행”이라며 의료진에 감사했다.

 ●농구스타 야오밍 모금활동 나서

 미국프로농구 휴스턴에서 활약 중인 야오밍이 위수현 지진 피해자 돕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차이나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휴스턴 로켓츠 소속인 야오밍은 뉴올리언스와의 시즌 피날레 경기를 앞두고 위수현 지진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깝고 많은 사람들이 지진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야오밍은 2008년 쓰촨 대지진으로 9만명 가까이 사망하자 이를 돕기 위한 재단을 설립했으며 본인도 200만달러를 출연한 바 있다.

 야오밍은 자신의 재단이 위수현 지진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성금기탁,조문 이어져

 중국의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 공간을 통해 위수현 지진 성금내기와 조문에 나서고 있다.

 ‘톈야’라는 이름의 중국 웹사이트는 지난 14일 위수현 지진 발생 직후 전국 규모의 모금 캠페인을 시작해 생수와 텐트,의류,식료품 지원을 호소하고 있으며 매일 600명의 네티즌이 이에 호응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16일 전했다.

 인터넷에 개설된 ‘조문방’도 적지않다.

 네티즌들은 조문방을 클릭해 가상 꽃을 헌화하고 성금을 기탁하고 조문 메시지도 남기고 있다.

 한 네티즌은 “청두(城都)에서 의대를 다니는 학생인데 한걸음에 달려가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이렇게 인터넷으로 조문한다”고 적었다.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장족자치주 위수현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 피해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5살 여자 아이가 매몰된 지 30시간만에 무사히 구조되는 가하면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매몰된 상태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등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5살 여아 매몰 30시간 만에 무사 구조 ‘환호’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 지진 피해 현장에서 5살된 여자아이가 매몰 30시간만에 아무런 상처없이 구조돼 주위의 축하를 받았다.

 장(藏.티베트)족 소녀 쭤마(卓瑪)는 지진으로 붕괴된 집 폐허더미에 묻혀 30시간을 암흑속에서 지낸후 15일 오후 1시40분께 구조돼 해방군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광저우(廣州)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장병 10여명은 1시간여동안 폐허더미를 손으로 걷어내고 쭤마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쭤마의 부모는 이번 지진으로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쭤마의 유일한 혈육이 된 그녀의 외삼촌은 병원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폐허 학교서 매몰된 학생구조에 총력

 붕괴된 학교에 매몰된 학생들이 여전히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학생 사망자가 16일 현재 60-70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매몰 학생은 더욱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제구(結古)진에 있는 위수장족자치주 직업기술학교에는 이미 사망자만 20여명 확인됐고 48명의 학생이 폐허더미에 갇혀 있다.

 또 제3완전(三完)소학교에서는 이미 20여구의 시신이 발굴됐지만 매몰자 수조차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이 학교의 원밍(文明) 부교장은 학교 건물 잔해더미에서 구조장비가 없어 맨손으로 흙을 파내 초등학생 61명을 꺼냈으나 이 가운데 3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수색견도 고산증으로 비실비실

 지진 피해 현장은 해발 4천m이상의 고원지대여서 베이징에서 파견된 수색견들도 고산증 증세로 비실거리며 수색에 나서려 하지 않아 구조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광저우일보가 보도했다.

 다섯 마리의 수색견은 모두 4살 안팎의 스패니얼 사냥개종으로 쓰촨(四川) 대지진과 우룽(武隆)산 붕괴,펑수이(彭水) 산사태때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고 인명 구조에 경험이 풍부하지만 고산증에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구조작업에 동참하고 있는 위수직업기술학교의 노조위원장 창즈창(常志强)은 “아마도 고산증 탓인지 수색견이 어떤 때는 아예 일하려 하지 않아 구조작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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