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 떠난 바키예프 행방 묘연

키르기스 떠난 바키예프 행방 묘연

입력 2010-04-18 00:00
업데이트 2010-04-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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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로 실각해 지난 15일 인접국 카자흐스탄으로 떠난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의 행방이 갑자기 묘연해졌다.

17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 일부 러시아 언론들은 이날 바키예프가 카자흐에서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로 다시 몸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벨라라스 국경 위원회 측이 바키예프 국경 통과사실을 부인하고 나서면서 그의 행방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국경위원회 공보실장은 “바키예프가 비행기 편이든 어떤 식으로든 벨라루스 국경을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번 키르기스 반정부 시위를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바키예프 편을 든데다 바키예프에게 망명 제공 의사까지 밝히면서 벨라루스가 그의 유력한 망명지로 떠올랐다.

따라서 벨라루스 당국이 그의 입국 사실을 고의로 숨기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아짐벡 베크나자로프 과도정부 부총리는 이날 바키예프가 독립국가연합(CIS)에서 망명처를 찾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만약 바키예프가 민스크에 머물게 된다면 키르기스와 벨라루스 양국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과도정부가 자신을 단죄할 뜻을 밝힘에 따라 언론과 과도정부의 눈을 피해 러시아 또는 서방으로 갔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로자 오툰바예바의 과도정부 수반은 16일 TV 방송을 통해 “바키예프 정부의 폭력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할 것이며 그는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 정부는 이미 그의 형제와 친인척들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한 소식통은 바키예프가 전날 밤 카자흐를 떠나 다른 목적지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날 키르기스 뉴스 통신 아키프레스는 그가 모스크바로 갔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일부 러시아 언론들은 터기나 라트비아로 갈 확률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그의 입국을 확인해 준 나라는 아직 없는 상태다.

이날 바키예프의 고향인 남부 잘랄라바드 지역에서 그의 지지자들이 방송국과 한 관청을 점거하는가 하면 과도 정부 내무장관에게 폭행을 가하는 등 반정부 시위 후유증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최종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2005년 총선 부정 시비로 촉발된 레몬(튤립) 혁명으로 바키예프에게 권좌를 내준 아스카르 아카예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로 도피, 현재 모스크바 국립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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