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유명 사제, 자녀 성추행 피소

가톨릭 유명 사제, 자녀 성추행 피소

입력 2010-06-22 00:00
업데이트 2010-06-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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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단 ‘그리스도 군단(Legion of Christ)’의 설립자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유능한 청소년 지도자”라는 찬사를 받았던 유명 사제가 젊은 신학생들뿐 아니라 자신의 자녀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미국 ABC 방송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코네티컷에 거주하는 라울 곤살레스(30)는 자신이 마르시알 마르시엘 신부의 아들이라고 주장하고 교황청이 자신의 아버지인 마르시엘 신부의 성추행 사실을 눈감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곤살레스는 21일 ABC 방송의 뉴스 나이트라인에서 자신은 1997년 한 잡지에 실린 성추문 의혹 기사에 마르시엘 신부의 사진이 실린 것을 보기 전까지는 아버지가 미 중앙정보국(CIA)이나 국제적인 석유 회사에서 일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이거 당신 맞아요?’라고 묻자 아버지는 ‘내가 아니야’라고 답했고 어머니는 다시 ‘맞아요,당신이야’라고 말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리스도 군단’ 측은 마르시엘 신부가 사제로서 최소 한 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확인했다.

 곤살레스는 소송을 제기하며 바티칸이 1950년대부터 마르시엘 신부가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그리스도 군단’에서 밀려날 때까지 그의 성추행 보도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바티칸과 1950년대에서 2002년까지 교황들이 “어린이 반복 성추행을 포함해 마르시엘 신부의 계속되는 악행에 대해 알고있는 사실들을 공모해서 감췄다”라고 말했다.

 교황청은 마르시엘 신부의 나이를 언급하며 그를 법정에 세우지 않고 “기도와 참회의 삶”을 명령했다.

 곤살레스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6년 아버지를 쉬게 하고 기도하게 했다.그는 왜 아버지를 감옥에 보내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마르시엘 신부가 “바티칸 관계자들에게 상당한 돈을 상납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바티칸으로부터 보호를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티칸이나 ‘그리스도 군단’은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곤살레스는 자신이 출생했을 때 마르시엘 신부의 나이는 60세였고 어머니인 멕시코 여성 블랑카 구티에레스 라라는 20세였다고 밝혔다.이들은 마르시엘 신부가 비밀리에 보내주는 돈으로 멕시코 쿠에르나바카에서 살았다.그는 아버지에게 스페인에 둘째 부인으로부터 딸이 한 명 있었다고 말했다.마르시엘 신부에게는 스위스에 셋째 부인과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곤살레스는 아버지가 자신이 10세가 되던 해 자신과 의붓형제 오마르를 추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그는 거의 10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으나 그 나이에는 아버지에게 대들 수 없었다.

 곤살레스측의 제프리 앤더슨 변호사는 “바티칸 관계자들이 어떻게 이러한 위험한 범법자가 ‘그리스도 군단’ 설립자로서 권한을 누리며 세계를 활보하도록 내버려둘 수 있었는가”라고 개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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