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시신?

뒤바뀐 시신?

입력 2010-12-22 00:00
수정 2010-12-2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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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사고 사망 前폴란드 대통령 쌍둥이 형 “못 믿어” 재검시 검토

지난 4월 항공기 사고로 사망한 레흐 카친스키 전 폴란드 대통령이 신원 확인을 위한 재검시를 받을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그의 쌍둥이 형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법과 정의당(PiS) 대표가 20일(현지시간) 관 속에 있는 유해가 동생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재검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카친스키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재검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내가 전달받은 유해가 사랑하는 동생의 것인지 완전히 믿지 못하게 만드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겨 놓았다. 카친스키 대표는 자신의 동생이 장군이 아닌데도 매장될 당시 어깨 끈이 없는 장군복을 입고 있었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내가 스몰렌스크 사고 현장에 가서 시신을 처음 봤을 때는 동생인지 바로 알아봤다. 하지만 나중에 바르샤바에 돌아와 매장할 때 다시 봤을 때는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동생을 닮지도 않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동생이다’라고 들었다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사고 현장을 조사했던 폴란드 검찰은 앞서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유해에 군복이 입혀져 있었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시신이 맞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친스키 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도중 옛 소련군이 폴란드 사회 지도층으로 구성된 포로들을 학살한 이른바 ‘카틴 숲 학살 사건’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로 가던 중 특별기가 추락하면서 부인과 고위 관리 등 승객 94명과 함께 숨졌다.

사고가 난 지 8개월이 흘렀지만 일부 희생자 유가족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시신을 정확하게 전달받았는지 의심한 나머지 매장한 유해를 다시 검시해 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폴란드 정부는 최근 러시아 항공 당국이 보내온 사고 보고서를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12-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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